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노조는 지난 11일 5차 본교섭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이 임박한 상황이다. 기아는 오는 15일 쟁의발의 안건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19일 노조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차 노조가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4000억 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일과 4일 주야간 2시간씩, 5일 주야간 4시간씩 총 16시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등의 내용으로 잠정합의했다.
현대차는 잠정합의안에 따라 평균 통상임금을 400만 원으로 가정할 경우 성과급과 주식보상을 포함해 직원 급여 지출이 2조5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지난 3일, 4일 4시간씩 그리고 10일 4시간, 11일 6시간 등 4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맺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나도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아의 지난해 국내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51%를 차지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손실액은 조 단위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 양국이 관세를 15%로 합의한지 40일이 지났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수익성에 부담이 크다. 15% 관세 적용시점도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25% 관세는 그만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노조 파업까지 진행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2조8233억 원으로 보고 있다. 3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해 4.1% 감소한 수치다. 기아 역시 10조7067억 원으로 8.1% 하향 조정됐다.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이 8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