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이달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10조1999억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27만2500원으로 전일 대비 6.86% 상승했다. 지난해 2월 27일 코스피 상장 후 약 1년 8개월 만의 성과다.
에이피알의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2조4080억 원으로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7조308억 원과 LG생활건강 4조3842억 원을 모두 제치며 국내 뷰티업계 ‘시총 1위’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한 모습이다.

에이피알 시총 상승은 견고한 실적흐름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매출 5938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3845억 원, 영업이익 319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91.6%, 영업이익은 160% 증가하는 수치다.
K-뷰티 특수에 힘입어 에이피알은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시장 매출은 2분기 기준 전체의 29%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국내 비중을 넘어섰고 일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6% 급증했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 9월 기준 500만 대를 돌파했다. 2024년 말 300만 대에서 9개월 만에 200만 대가 추가 판매됐다.
에이피알이 이달 예정된 MSCI 11월 정기 리뷰에서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시총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가총액 급등으로 편입 요건을 충족한 만큼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추가 상승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2023년 자사 생산공장 ‘에이피알팩토리’를 가동하며 국내 뷰티 기업 중 최초로 ‘기획-연구개발-생산-유통’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내재화를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부스터 프로’ 시리즈가 글로벌 누적 2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브랜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 8~9월 큐텐 재팬의 대형 할인 행사 ‘메가와리’에서 약 2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킨케어와 디바이스 부문 모두 상위권에 올랐으며 ‘부스터 프로’와 ‘부스터 프로 미니’ 두 제품이 합산 9만 대가 판매돼 K-뷰티 브랜드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4분기는 연말 특수 등 소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