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각 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순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2% 감소한 5조837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료의 인하가 지속되며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손익은 악화됐으나 국내 증시 호조로 인해 투자손익이 늘며 실적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대표 이문화)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조7859억 원으로 나타났다. 타사 대비 순익이 소폭 줄어든 것에 그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화재의 실적이 감소한 데엔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됐으며 자동차보험은 연속된 요율 인하와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손익이 뒷걸음질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보험손익은 1조3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증가했다. 올해 3분기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9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회사 전 사업부문이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본업 경쟁력 차별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중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소폭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수술 및 진단비 증가에 더불어 영업일수 증가도 겹쳐 예실차이익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손익도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조242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대폭 개선됐다. 투자손익은 9297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의 당기순이익은 1조19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운행량 증가와 기본요율 인하로 인해 대당경과보험료 감소가 지속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며 실적이 주춤했다는 입장이다.
보험손익이 대폭 줄었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7725억 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이 이를 상쇄했다. 투자손익은 43.6% 늘어난 8897억 원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대표 구본욱)은 5대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소폭 증가했다. 초장기 국채 매입 및 선도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자본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험손익은 주춤했다. KB손해보험의 보험손익은 65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줄었다. 투자손익은 3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1조 원을 돌파했으나 올해 3분기엔 6341억 원에 그쳤다.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5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6% 줄었으며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32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연속적으로 누적된 보험료 인하 및 여름철 집중호우 침수 피해 영향을 미쳤다"며 "한편 장기보험은 CSM 상각수익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호흡기 질환 재유행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가 재확대됐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