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이 가속화되면서 내점 고객 수가 급감하고 있어 지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점포망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리테일 업무가 가능한 출장소를 배치해 금융소외계층 피해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영업점은 4378곳으로 전년 4471곳 대비 93곳 감소했다.

특히 개인/기업의 여·수신 업무를 비롯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6대 은행 지점 수는 3621곳으로 직전년도 3779곳보다 158곳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소규모 점포인 출장소는 686곳에서 757곳으로 74곳 순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지점 수가 83곳 순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출장소는 56곳 순증했다. 사라진 지점 상당수가 출장소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줄어든 대부분의 점포가 리테일 전용으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출장소로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측은 "대출이나 금융상품 가입 등 업무 범위는 기존과 크게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점 수가 584곳에서 537곳으로 47곳 순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출장소는 109곳에서 113곳으로 4곳 증가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지점이 586곳에서 558곳으로 28곳 줄었고 출장소는 그대로다.
하나은행은 지점 수가 1곳 줄어든 대신 출장소가 6곳 늘었다. 기업은행은 6대 은행 중 유일하게 지점 수가 596곳에서 597곳으로 1곳 늘었다. 반면 출장소는 33곳에서 31곳으로 2곳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지점 수는 그대로인데 출장소만 1곳 늘었다.
최근 모바일뱅킹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지점 축소로 영업망을 재편하고 있다. 지점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소형 창구인 출장소를 확대해 효율성을 늘리기 위함이다.
다만 출장소의 경우 지점보다 규모가 작고 소수 인력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리스크'가 큰 고액 대출, 기업금융, 투자상품 가입 업무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사역이 상주하지 않고 전결권(승인 권한)이 낮아 서류를 접수하더라도 인근 지점의 승인을 거쳐야 해 처리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출장소가 늘어나더라도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에서는 비용 효율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영업 채널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설명한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70대 이상 고령층 고객 조차 지점 방문이 줄어드는 추세라 주변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거점 점포 방안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점포를 무작정 폐쇄하면 소외계층에 불편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지점과 디지털의 접점 형태인 소규모 출장소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