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부담금’ 도입 제안으로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음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의 당 함량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은 설탕 함유량이 높은 대표 품목인 마시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빵, 커피전문점 판매 음료 등의 당 함량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아이스크림 한 개의 당 함량이 평균 18g으로 일일 섭취 권고량(50g)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이 아이스크림 한 개를 먹으면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의 절반 가까이 섭취하는 셈이다. 어린이라면 아이스크림 한 개 만으로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다.
2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빙그레, 롯데웰푸드, 해태아이스 등 3개 사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65개 제품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g으로 집계됐다. 아이스크림 한 개를 먹으면 3g짜리 각설탕 6개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 따라 가공식품을 통한 일일 당류 권장 섭취량을 하루 총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루에 2000kcal 섭취가 권장되는 성인의 경우 50g 이내다.
조사 대상은 업체별로 롯데웰푸드 26종, 해태아이스 24종, 빙그레 15종이다. 떠먹거나 여러번 나눠 먹는 형태, 저당 버전 제품은 제외했다. 같은 브랜드에서 다른 맛을 구현한 경우 당 함량이 다른 제품에 한해 일부 포함했다.
유제품이 주로 들어가는 콘이나 컵 형태 아이스크림의 당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고 재료별로는 초코나 쿠키, 찰떡 제품의 당 함량이 높았다.

▷롯데웰푸드 ‘월드콘 초코(160ml)’가 30g으로 뒤를 이었다. ▷해태아이스의 ‘냠 사과레몬(180ml)’ ▷롯데웰푸드 ‘설레임 밀크쉐이크(160ml)’도 27g으로 당 함량이 높은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수가 가장 많았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에서 당 함량 상위 10개 중 5종이 나다. 해태아이스는 ‘냠 사과레몬’과 ‘치즈마루 샌드(180ml)’, ‘부라보콘 초코청크(150ml)’ 등 3종이 포함됐다. 빙그레 제품 중에는 ‘요맘때 딸기(150ml)’, ‘붕어싸만코(150ml)’가 포함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당 함량을 표시할 때 식품안전계수를 적용해 실측치 대비 1.3배 보수적으로 표기하고 있어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저당 또는 무당 제품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안전계수는 제품의 실제 보관·유통 환경에서 예상치 않게 나타날 수 있는 품질변화를 고려하기 위한 보정계수를 의미한다.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해태아이스의 ‘아이스가이 복숭아(200ml)’로 2g에 불과했다. 총 용량이 평균(110ml) 대비 두 배에 달하는데 당 함량이 가장 낮았다. ▷해태아이스 ‘폴라포스포츠(120ml)’도 10g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두 제품 모두 얼음 알갱이 형태의 제품 특성상 아이스크림 성분 중 다수를 차지하는 유당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폴라포 제품의 경우 구슬아이스크림 콘셉트의 ‘구슬폴라포 키위&파인애플(70ml)’은 용량은 50ml 더 적지만 당 함량은 14g으로 폴라포 스포츠 대비 4g 더 높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선 음료 제품군과 비교했을 때 당이나 칼로리를 낮춘 ‘제로’ 콘셉트 제품이 오리지널의 인기를 넘기가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냉동 보관 식품의 경우 단맛을 내는 게 쉽지 않아 다른 식품 대비 설탕 함유량이 높다. 헬시플레져 트렌드에 맞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지만 오랜 세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리지널 제품과 유사한 맛을 구현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설탕은 맛도 주지만 물성(재료의 물리적 성질)을 잡는 역할도 한다. 음료에 비해 설탕을 대신하는 원료를 써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