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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러누워 막지 못해' 불난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당국 '다음 스텝'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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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러누워 막지 못해' 불난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당국 '다음 스텝'이 시급하다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6.2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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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두고 한 발언이다. 출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품을 두고 감독당국 수장이 후회 섞인 입장을 직접 내놓은 이례적인 사과였다. 
 

▲ 장경진 기자

결론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예고된 과열'이었다. 우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외 선진 금융시장에서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국내 도입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 

이미 홍콩 증시에 삼성전자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CSOP Samsung Electronics Daily'와 SK하이닉스 2배 상품인 'CSOP SK Hynix Daily'가 상장돼 있고 미국에서도 테슬라 2배 ETF인 TSLL과 엔비디아 2배 ETF인 NVDL 등이 거래되는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국내로 돌리자는 명분은 충분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성급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주도하는 독특한 구조여서 해외 선진국 증시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48.4%에서 지난 19일 기준 56.2%까지 치솟았다. 

국내 시장만의 특성을 감안해 숙의가 필요했지만 금융당국은 오히려 속도전을 펼쳤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뒤 3개월 만에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공포·시행되며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후 증권신고서 심사 등을 거쳐 5월 말 상장됐다. 제도 근거 마련부터 상장까지 4개월 만에 속전속결이었다.

그렇다보니 투자자 보호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출시 전후로 금융당국이 취한 대응은 투자자 교육 강화와 소비자 경보 발령을 통한 경각심 제고 등 소극적 수단에 그쳤다. 

이미 두 종목에 대해 투자심리가 과열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은 국내 증시에 기름을 부었고 예상보다 높은 등락폭에 투자자 보호 우려가 불거졌다.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지리 상품의 최대 낙폭은 삼성전자가 35.9%, SK하이닉스는 38%에 달했다. 국내 증시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투자자 선택권 확대와 더불어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명분으로 내세운 '환율안정'은 역시 상장 전이었던 지난 달 27일 원·달러 환율은 1502원이었지만 현재 1538원을 오르내리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은 현재까지만으로는 투기 수요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결정에 가깝다. 

이 원장의 발언이 이어진 다음 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대 -25% 낙폭을 보였다. 이 원장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의 '뒤늦은 후회'가 더 부각된 하루였다.

이 원장은 과열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 대책을 빠르게 내놓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실기를 인정한 금융당국의 다음 스텝이 시급한 시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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