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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웅진에너지 등 이어 웅진에버스카이 좌초...웅진, '상조'서 신성장 동력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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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웅진에너지 등 이어 웅진에버스카이 좌초...웅진, '상조'서 신성장 동력 찾나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6.06.2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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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의 튀르키예 렌탈 사업법인 웅진에버스카이가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윤석금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 확장의 궤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설·태양광·해외 렌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향한 시도들이 기대만큼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웅진그룹의 46년 도전사에 또 한 장이 더해졌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웅진의 자회사인 웅진에버스카이는 지난 18일 파산 선고를 받았다. 웅진그룹의 자산총액 중 웅진에버스카이의 비중은 0%다. 웅진그룹 측은 "해당 자회사 파산으로 지주사 (주)웅진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웅진 본사. 사진=정은영 기자
▲(주)웅진 본사. 사진=정은영 기자

웅진에버스카이는 웅진그룹이 지난 2015년 튀르키예 렌탈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사업 초기에는 터키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윤석금 회장 장남인 윤형덕 대표를 웅진에버스카이 수장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이후 (주)웅진은 튀르키예 시장에서 렌탈사업의 낮은 잠재력과 불확실성으로 웅진에버스카이 정리 작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웅진에버스카이는 지난 2024년 매출이 223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0.02%였으며 지난해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업체 파산 배경에는 웅진그룹의 과거 사업 재편 과정과 튀르키예의 거시경제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5년간 정수기 및 렌탈 유사 사업을 영위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약정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윤석금 회장이 눈을 돌린 곳은 튀르키예였다. 석회질 농도가 높아 정수 수요가 뚜렷하고 유럽·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방문판매와 큐레이션 기반의 한국식 영업 모델을 현지에 이식하려는 시도는 튀르키예를 강타한 경제 위기 앞에서 힘을 잃고 말았다.

웅진그룹이 다시 국내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점도 해외 법인의 운명을 앞당겼다. 지난 2013년 코웨이 매각 때 걸었던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자 2018년 2월 '웅진렌탈'을 출범했고 이후 코웨이를 재인수했다가 다시 손을 떼는 등 사업 구조를 가다듬었다. 

국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해외 부실 법인에 자금을 계속 태울 명분은 점점 옅어졌다. 결국 그룹은 버티는 대신 정리를 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웅진그룹의 계열사 수는 20곳이었다. 웅진에버스카이가 파산하면 19곳으로 줄어든다.

◆ 윤석금 회장 '무한 확장' 후폭풍…핵심 계열사 줄줄이 매각
 


웅진그룹이 46년 역사 속에서 야심차게 뛰어들었다가 철수한 사업은 한두 개가 아니다.

지난 2007년 윤 회장은 극동건설을 6600억 원에 인수했다. 렌탈·음료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던 시점에 건설업이라는 낯선 영역에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듬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됐고 극동건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그룹 지주회사였던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해 잇달아 자금을 투입했다. 

2011년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원을 출자한 데 이어 이후 1년여 동안 5차례에 걸쳐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빌려줬다. 

2012년 상반기에는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를 연대 보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25일 극동건설은 끝내 부도를 냈다. 바로 다음 날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는 동시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해 10월 법원이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 과정에서 웅진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핵심 계열사들을 잇달아 처분했다.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이 모두 이 시기에 손을 떠났다. 동시에 윤 회장 일가는 두 차례에 걸친 사재 출연으로 700억 원을 마련했고 웅진은 회생 개시 16개월 만인 2014년 2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윤 회장은 태양광과 정수기 렌탈을 그룹 재건의 두 축으로 삼았다. 그러나 태양광 계열사 웅진에너지는 경영 악화로 2020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3년간 이어진 파산절차는 채권자 배당조차 불가능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난해 6월 폐지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코웨이 재인수도 그룹에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왔다. 웅진그룹은 2019년 코웨이를 약 2조 원에 되사들였지만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한 상황에서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룹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발행도 여의치 않게 됐고, 결국 인수 완료 약 3개월 만에 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수차례 매각설이 돌았으나 현재로서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현재 성장 동력은 지난해 인수한 웅진프리드라이프다. 

웅진그룹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말 5조3474억 원으로 프리드라이프 인수 전인 2024년 말(9709억 원)과 비교해 5배 이상 불어났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12년 만에 자산 5조 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 반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교육·상조·IT를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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