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신세계 등 백화점 주가는 2~3배 이상 가파르게 올랐지만 경쟁력이 약화한 대형마트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편의점 주가는 10%대 성장에 그쳤고 조사대상 중 CJ ENM은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요 유통 상장사 8곳의 주가는 연초 대비 최대 3.2배 상승했다. 유통주 상승은 백화점주가 견인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 주가는 연초 23만1000원에서 75만5000원으로 3.2배(226.8%) 급등했다. ▶롯데쇼핑(147.4%)과 ▶현대백화점(128.2%)도 각각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백화점을 제외한 유통 채널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편의점주인 ▶GS리테일(18.9%)과 ▶BGF리테일(11.1%) 등은 10%대 성장에 머물렀다. ▶이마트(2.7%)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CJ ENM은 6만67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반토막이 났다. 커머스와 엔터 부문으로 사업 구조가 짜인 CJ ENM은 CJ온스타일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적자가 크게 나면서 전사 수익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주요 유통주 상반기 시가총액 합계는 23조4501억 원으로 연초 대비 73.8% 증가했다. ▷신세계 218.4%(7조933억 원) ▷롯데쇼핑 147.4%(4조8006억 원) ▷현대백화점 118.3%(4조1944억 원) ▷한화갤러리아 54.9%(4243억 원) ▷GS리테일 18.9%(1조9648억 원) ▷BGF리테일 11.1%(2조15억 원) ▷이마트 2.7%(2조2739억 원) ▷CJ ENM -52.3%(6973억 원) 순이다.

유통가에서는 백화점 외 편의점·대형마트·홈쇼핑 계열 유통주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것은 '실적 기대감'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 성장세는 백화점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심리도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 백화점 계열 유통주에 집중됐다.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는 이른 초여름 날씨 영향으로 음료와 가공식품 수요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반면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 3개사 모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신세계 3441억 원 ▷롯데쇼핑 3612억 원 ▷현대백화점 1826억 원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은 백화점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주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GS리테일 1593억 원 ▷BGF리테일 1105억 원이다.
이와 달리 이마트와 CJ ENM은 상반기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4일 이마트 대형마트 사업이 홈플러스 일부 점포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토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해석했다. 다만 스타벅스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연결 실적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CJ ENM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 250억 원을 크게 밑도는 15억 원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CJ온스타일 등 커머스과 엔터 모두 성장을 이뤘지만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적자가 크게 나면서 수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1분기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은 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도 416억 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6월24일 발표한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드러난다.
올해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9.3% ▲온라인 8.8% 증가하며 온오프라인 모두 성장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특히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백화점 매출은 올해 들어 ▷1월 13.4% ▷2월 25.6% ▷3월 14.7% ▷4월 21.7% ▷5월 24.5% 순으로 매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5.9% 소폭 증가에 그쳤고 대형마트 매출은 5.1%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매출은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