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상승폭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한 SK스퀘어(대표 김정규)와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 SK㈜(대표 최태원·장용호), SK이터닉스(대표 김해중), 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 등 소수 계열사가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 상장사 17곳 중 7곳의 주가가 상반기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3.6배나 늘었는데 주가가 상승한 계열사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스퀘어다. 1월 2일 39만2000원에서 6월 30일 169만7000원으로 332.9% 올랐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했다.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 축소 기대도 반영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7만7000원에서 265만 원으로 291.4%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4 공급 확대 기대도 큰 상황이다.

그룹 지주사인 SK㈜ 주가는 25만9000원에서 83만4000원으로 222% 올랐다.
SK이터닉스와 SK네트웍스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재편 과정에서 SK이터닉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대표 정재헌) 주가는 65.9% 올랐다.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 지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SKC(대표 김종우) 주가는 3.5% 상승했다. 인공지능 반도체용 유리기판 사업과 실적 회복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했지만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상승폭은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SK케미칼(대표 안재현) 주가는 6만6100원에서 3만9450원으로 40.3% 떨어졌다. SK그룹 상장사 중 낙폭이 가장 크다. 화학사업 수익성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대표 이상민)는 32.9%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분리막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폴란드 생산시설의 낮은 가동률이 이어지고 있다.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반등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과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 SK오션플랜트(대표 강영규) 등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SK디스커버리(대표 최창원·손현호)와 SK디앤디(대표 김도현)는 하락률이 10%대다.
SK이노베이션(대표 장용호·추형욱)과 SK가스(대표 윤병석)는 각각 5%, 4.6%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 실적에도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적자와 전기차 시장 둔화가 주가 회복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사업 관련 손상차손과 글로벌 합작사업 재편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SK그룹 상장사 17곳의 시가총액 합계는 1월2일 620조5018억 원에서 6월30일 2234조7888억 원으로 260.2%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888조6612억 원으로 가장 크다. 올초 492조8576억 원에서 283.2% 증가했다. 그룹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에서 85%로 높아졌다. SK그룹 시총 증가분의 86.5%를 SK하이닉스가 담당했다.
SK스퀘어는 223조9333억 원으로 시총이 두 번째로 크다. SK㈜도 60조 원 이상이다. 이들 3개 계열사가 SK그룹 시총의 97.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10조 원대다. 시총 10조 원 이상 계열사는 5곳으로 동일하다. SK바이오팜은 10조 원을 넘보던 시총이 6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SK이터너스는 시총 1조 원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SK오션플랜드,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등은 시총이 1조 원 미만으로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