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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서 소외된 유통株, 현대百만 날았다...실적 개선·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에 투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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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서 소외된 유통株, 현대百만 날았다...실적 개선·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에 투자자 몰려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11.1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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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유통 상장사들이 올 한 해 증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가운데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정지영)만 연초 대비 두 배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날아 올랐다. 탄탄한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업종 내 유일하게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70% 넘게 뛰는 불장 속에서도 유통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만이 주가가 연초대비 두 배 이상 오르며 업종 내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올해 1월 2일 대비 11월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398.94포인트에서 4180.59포인트로 약 74.3%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유통 상장사 8곳 중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7곳의 주가 상승률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올해 초 6만2100원에서 7만9500원으로 28% 올랐고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강성현·정준호) 38.2% ▲현대홈쇼핑(대표 한광영) 25.7% ▲GS리테일(대표 허서홍) 26.6% ▲광주신세계(대표 이동훈) 8.1% ▲BGF리테일(대표 민승배) 8% 등으로 모두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세계(대표 박주형)의 상승률은 67.3%로 선방한 편이지만 여전히 코스피지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4만5750원에서 9만2800원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며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02.8%로 업계에서 홀로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 급등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견조한 실적과 함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1886억 원, 영업이익 27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54.2%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 비자 면제 조치로 외국인 수요가 급증하며 본업인 백화점 부문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768억 원, 영업이익은 89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25.8% 증가했다.

고민거리였던 면세점 사업도 매출은 2225억 원으로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80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성공적인 흑자 구조 전환 이후 여행 산업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며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올해 2월 주당 배당금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9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배당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올해부터 중간배당으로 최소 100억 원을 지급하고 연간 배당 총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211억 원 규모의 자사주 33만9433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현대홈쇼핑 잔여 지분 7.34% 매각으로 확보한 400억 원 중 절반가량을 자사주 1.3% 매입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련의 행보가 주주 친화적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며 주가 상승에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증권 전문가들도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와 면세점의 흑자전환, 그리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투자심리 개선을 꼽는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고 패션·뷰티 등 고마진 상품군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면세점 사업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공항점 매출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수 소비 회복과 무비자 입국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4분기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과 주식 및 부동산 관련 자산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과 중간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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