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시공에 그치지 않고 전력·냉각 인프라, 산업용 가스·소재 공급, 사용 후 자원순환까지 AI 인프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설계·조달·시공(EPC) 통합 수행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 구축을 꾀하고 있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Hi-Tech, Gas & Material, Asset Lifecycle 등 AI·반도체 관련 3개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4조3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851억 원보다 171.7% 증가했다.
AI·반도체 부문 매출이 공시되기 시작한 2024년에는 3조5820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8조1407억 원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AI·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매출은 20% 줄었다.
2025년 Hi-Tech 매출은 5조1586억 원으로 전년보다 84.1% 늘었다. SK하이닉스 M15X와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팹 공사 매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솔루션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도체 제조시설, AI 데이터센터, 산업용 가스·소재, 반도체 자원순환 등으로 바꿔가고 있다.
핵심은 AI EPC다. 기존 데이터센터 공사가 건축물 시공 중심이었다면 AI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이 사업성의 중심이다. AI 서버는 소비전력과 발열량이 크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력 공급, 공조, 통신, 냉각 시스템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프리콘을 내세우고 있다. 수주 이후 시공만 맡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설계 단계에서 시공성, 공정, 리스크, 공사비를 함께 검토하는 구조다. 이후 EPC까지 통합 수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수주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보고서 기준 주요 공사에는 용인 Cluster 1기 구축공사, 용인 FAB 1기 지원시설 건설공사, SK Hynix M15 Ph-3 Project, 부평 데이터센터 2차, 울산 AIDC A동 등이 포함됐다.
Gas & Material 부문은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실트론 등 계열 수요처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와 소재를 공급한다.
SK에코플랜트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SK머티리얼즈 계열 4개 소재 자회사도 편입했다. 기존 SK에어플러스까지 더하면 산업용 가스와 반도체 소재를 함께 보유하게 됐다.
단순히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서 사업을 끝내지 않고 생산시설 EPC 이후에도 가스와 소재 공급을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증가는 Gas & Material 부문에서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솔루션사업과 에너지사업을 통합해 AI솔루션사업 조직으로 재편했다. 사장 직속 AI혁신담당도 신설했다. 기존 EPC 역량에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을 묶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포토기술그룹장, 제조·기술담당, 양산총괄 등을 지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TF장을 지내는 등 반도체 생산시설과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인재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2일 반도체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분야 주니어 탤런트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플랜트설계와 반도체 플랜트시공이다. 규모는 두 자릿수다.
앞서 5월에는 설계, 시공, 사업관리 등 반도체 사업 전 분야 경력직을 모집했다. 자회사에 투입될 반도체 기술 분야 경력직 채용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