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1조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두 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과 2024년 시평 4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6위로 밀려났다. 올해 대우건설(대표 김보현)과 DL이앤씨(대표 박상신)를 다시 제치면서 1년 만에 기존 순위를 회복했다.
3위인 GS건설(대표 허윤홍)의 시평액은 11조668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격차는 615억 원에 불과하다.

순위 복귀를 이끈 핵심은 경영평가액 회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9035억 원에서 올해 1조6633억 원으로 84.1% 증가했다.
전체 시평액 증가분인 8636억 원 가운데 경영평가액 증가분이 7598억 원에 달한다. 올해 늘어난 시평액의 약 88%가 경영평가액에서 나온 셈이다.
경영평가액은 건설사의 실질자본금과 재무상태 등을 평가한 항목이다. 차입금 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공사실적평가액도 지난해 5조5179억 원에서 올해 6조459억 원으로 9.6%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전체 건설사 가운데 3위를 기록하며 순위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5920억 원에서 1조3959억 원으로 12.3% 감소했다. 신인도평가액도 2조1283억 원에서 1조9002억 원으로 10.7% 줄었다. 기술능력과 신인도 평가액 감소분을 경영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 증가로 상쇄한 구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6위로 밀려난 것은 2024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연결 기준 1조2401억 원의 영업손실과 990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 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 등이 발생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면서 실적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13조896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79억 원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2951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낮아졌다. 2024년 말 241.4%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9.7%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에는 205.9%까지 낮아졌다.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올해 경영평가액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실적 정상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실제 1분기 매출은 2조5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70억 원으로 16.5%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560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1조388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640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형 건축·주택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이 원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기본설계와 연계한 설계·조달·시공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 포집·활용·저장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공략한다. 건축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배터리공장 등 산업시설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 추가 손실 발생을 막으면서 플랜트와 산업건축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채우는 것이 시평 4위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