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이 체중 감소 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한 가운데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유럽간학회(EASL Congress 2026)에서 발표된 임상 1상 데이터에서 간 지방과 섬유화 관련 지표 개선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 동시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가 2016년 개발을 시작해 2022년 9월 미국 메타비아(당시 뉴로보 파마슈티컬)에 기술이전하면서 글로벌 임상을 시작했다. 현재 메타비아는 동아에스티가 지분 39.4%를 보유한 관계사로 있다.
GLP-1은 식후 장분비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뇌의 시상하부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 높이고 혈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기여한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작용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며 지방 분해를 유도해 체내 에너지 소비를 높인다. 글루카곤 활성화 시 혈당 상승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DA-1726은 GLP-1으로 상쇄하도록 설계돼 혈당 조절과 대사 증진 기전을 갖는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주로 식욕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DA-1726은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로 평가된다.
이번 EASL 2026에서 진행된 DA-1726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48mg 고용량 투여군에서 간 관련 지표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

간 지방, 염증, 섬유화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FAST score에서도 DA-1726 투여군에서 개선 방향성이 관찰됐다. 3가지 지표 모두 개선 방향을 보인 것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MASH 타깃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DA-1726 개발을 주도하는 메타비아는 임상 1상 파트3를 진행 중이다. 파트3는 지난 3월 미국 임상기관 임상시험윤리심의원회(IRB) 승인을 받았다.
해당 임상은 우선 4주간 16mg 투여 후 48mg까지 증량해 12주간 유지하는 1단계 증량 방식과 4주간 16mg 투여 후 32mg으로 증량해 4주 투여하고 64mg까지 증량해 8주간 유지하는 2단계 방식으로 나눠 평가한다. 연내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회사 측은 DA-1726의 체중 감소 효과는 48mg 투여군에서 평균적으로 26일차 6.1%, 54일차에 9.1% 줄었다고 설명했다. 허리둘레도 26일차 5.8cm, 54일차 9.8cm 줄었다. 글로벌에서 시판된 경쟁 약물이 12주, 16주, 48주 등 긴 기간에서 체중 감소율을 제시한 반면 DA-1726은 이보다 한 달 이상 짧은 기간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발표는 동아에스티의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은 GLP-1 단일 작용제를 넘어 이중, 다중 작용제로 확대되고 있다. 비만만 타깃하는 것이 아닌 MASH, 당뇨 등 대사질환까지 활용도가 넓어지는 것이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DA-1726과 같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계열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질랜드파마의 서보두타이드, 이노벤트·일라이 릴리의 마즈두타이드 등이 경쟁 후보로 꼽힌다.
메타비아는 DA-1726이 전임상 마우스 모델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비교해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다른 전임상 마우스 모델에서는 젭바운드 성분인 ‘터제파타이드’나 동일한 작용기전을 가진 ‘서보두타이드’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체중감소를 유도하며 동시에 제지방량을 보존하고, 서보두타이드보다 개선된 지질 저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