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10대 증권사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한투측은 단기자금 수요에 따른 자연스런 증가분이라는 입장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23일까지 10대 증권사의 일반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457조26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5% 증가했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자적인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사채를 뜻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301.8% 증가한 293조2470억 원을 기록해 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10대 증권사 발행액 중 64.1%에 달한다.
이는 신용공여 등 대출 관련 수요 이외에 만기가 최대 1년인 발행어음, 만기 2년 이상인 상품이 많은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규모가 타사 대비 큰 특성상 단기운전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금융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됨에 따라 단기 자금 수요에 맞춰 단기사채를 발행한 것"이라며 "시장에서 소화 가능한 신용도를 갖추고 있으며 조달 만기 분산,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117.1% 증가한 72조5200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도 344.1% 증가한 21조316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단기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올해 단기사채를 18조2900억 원 발행했고 하나증권도 1250억 원에서 8조675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증권사들의 단기사채 발행은 2분기에 집중됐다. 10대 증권사의 1분기 단기사채 발행액은 155조1947억 원인 반면 2분기에는 302조69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증권사들이 단기사채를 통해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데는 개인 투자자의 신용공여 확대로 인한 자금 수요가 최대 이유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일 기준 38조93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8071억 원 확대돼 4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파생상품 헤지 수요가 커지면서 유동성공급자(LP) 업무와 파생상품 증거금 납부를 위한 단기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진 것도 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단기 자금 수요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단기 조달금리 역시 상승 추세인 점은 부담거리다. 지난 23일 발행된 증권사 단기사채 평균 금리는 연 3.49%로 연초 대비 0.6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신용거래융자를 비롯한 대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단기자금 조달 확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보다는 신용공여 확대에 따른 수익이 더 큰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