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KT&G 주식 보유량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해외 궐련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KT&G가 하반기 배당 강화를 포함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면서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투자사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KT&G 주식 852만8000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8.22%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캐피털그룹은 지난 4월 지분율 4.43%에서 5월 초 5.61%까지 늘렸다. KT&G가 4월 자사주를 소각한 영향도 더해졌다. 이후에도 그룹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계속 사들였고 5월 말 지분율은 7.21%, 현재 8.22%까지 확대됐다.
캐피털그룹은 약 3조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장기 투자 성향의 운용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지분 확대가 KT&G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 판단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지난 1월27일 기준 KT&G 주식 591만4169주(5.01%)를 보유해 처음으로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보유 주식을 638만1519주까지 늘렸다. 지분율은 6.15%까지 상승했다.
캐피털그룹과 블랙록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면서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기준 51.24%까지 상승했다. 싱가포르투자청도 기존부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외국계 주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KT&G 주식을 늘리는 배경에는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KT&G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45억 원으로 27.6% 늘었다.
해외 궐련 사업은 글로벌 전 권역의 판매량 증가와 전략적인 판매가격 인상, 원가 및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국내 담배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에서 이익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KT&G는 글로벌 사업의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