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증시 호황 속에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KB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높은 성장세로 순이익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총 11조1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가 9.5% 증가한 3조7746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호황으로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의 주식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7.8% 증가한 1조650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와 동일한 1.77%,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0.8%로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하겠으나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6.5% 증가한 1조923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위 신한금융지주는 6.5% 증가한 3조295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의 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 신한카드(대표 박창훈)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도 6.9% 증가한 2조48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마진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순이익이 1조6015억 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행장 정진완) 인도네시아법인 현지법인에 대한 1380억 원 규모 충당금 적립, 외화환산손 530억 원, 명예퇴직비용 1830억 원 등 비경상 비용 발생으로 1분기 순이익이 2.3% 감소한 6394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에는 대기업 대출 중심의 원화대출 증가, 비이자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많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및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2분기 원화대출이 전년 대비 2.8% 성장하면서 이자이익도 4.3%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 자회사 수수료 이익 증가, 보험 자회사 이익 추가에 따라 비이자이익도 6.9%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4대 금융지주간의 실적 격차는 비은행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비이자수익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계열 증권사 간의 브로커리지 수익 차이가 금융지주 간의 실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인 KB금융지주의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 신한금융지주도 28.2%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가 18.9%, 우리금융지주는 16.5%인 것과 대비된다.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KB증권에 총 1조7000억 원을 수혈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대표 오경석) 지분 6.55%를 1조 원에 인수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대표 성대규)과 ABL생명(대표 곽희필)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투자증권(대표 남기천)에 1조 원을 수혈했다. 신한금융지주도 롯데손해보험(대표 이은호) 인수를 검토하며 보험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리포트에서 "환원율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동반돼야 멀티플 상승이 다시 한번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을 배분하는 방식이 은행보다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