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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등 주문 일방 취소후 가격 올려 재판매…'칩플레이션' 틈탄 꼼수 영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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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등 주문 일방 취소후 가격 올려 재판매…'칩플레이션' 틈탄 꼼수 영업 기승
최대 100만 원 이상 인상…플랫폼 책임 강화 요구
  • 정유진 기자 yj@csnews.co.kr
  • 승인 2026.07.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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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경기도 용인에 사는 송 모(여)씨는 지난 5일 쿠팡 입점업체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 25플러스' 스마트폰을 84만원에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결제 다음날 아무런 고지 없이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것. 이후 해당 업체는 같은 제품을 92만 원으로 올려 다시 판매했다. 송 씨는 판매업체에 "처음 결제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게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항의글을 남겼으나 판매자는 "신고하려면 하라"고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송 씨는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업체가 대형 플랫폼에서 버젓이 영업해도 되는 것인가. 나 같은 피해자가 분명 또 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사례2. 지난 6월29일 네이버쇼핑 입점업체에서 238만 원 상당의 애플 '아이패드'를 결제하고 배송을 기다리던 인천 서구의 김 모(남)씨는 판매처로부터 “품절 예정 상품이니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주문 취소 요청도 당황스러웠지만 해당 판매처는 같은 제품을 약 100만 원 더 비싼 가격에 계속 판매 중이어서 더욱 황당했다고. 김 씨는 "판매처와 네이버쇼핑에 항의한 뒤인 7월1일 해당 제품은 품절로 변경됐다. 현재 주문건은 ‘발송 지연’인 상태로 변경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사례3. 지난 4월9일 자녀 학습용으로 다나와를 통해 연결된 쇼핑몰에서 97만 원이 넘는 갤럭시탭을 구매한 경기도 남양주의 함 모(남)씨. 배송이 늦어져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재고가 없다”는 말에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함 씨는 해당 쇼핑몰에서 동일 판매자가 같은 제품을 11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항의 끝에 두 달여 지난 6월4일 환불받았다는 함 씨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 고객 주문을 우선 배송해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다나와 측은 “다나와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가격비교 중개 플랫폼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개별적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칩플레이션(Chipflation)'으로 스마트폰·노트북 등 IT기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를 악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꼼수 영업이 공분을 사고 있다.

재고가 없다는 핑계로 주문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편법으로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

10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 등 IT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자가 배송 지연이나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취소를 유도해놓고 제품 가격을 올려서 판매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적게는 4~5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이상 뛰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판매자와의 분쟁 과정에서 플랫폼이 중개업자라는 이유로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며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도 상당수였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20조 제3항에는 '통신판매중개업자는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그 원인 및 피해의 파악 등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 SSG닷컴 등 플랫폼들은 이와 같은 판매자 꼼수와 관련해 “판매자 이용약관에 따라 관리 및 모니터링 시스템, 소비자 신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 악덕 판매업체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상품 노출 정지, 퇴출 등 실제 페널티가 가해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중개 플랫폼 업체들이 판매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판매자 관리에 더 힘쓸 필요가 있다”며 “배송이 장기간 지연되는 식이면 플랫폼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이 더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줘야 이러한 소비자 불만이나 애로점을 해소해줄 수 있다고 본다. 배송이 정당한 사유 없이 늦어질 경우 해당 판매자에게 경고 조치하고 이를 피해 소비자에게도 투명하게 알리는 시스템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칩플레이션 상황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안 전무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자제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데 실제 반도체 물량이 없어서 제조공장이 멈추는 지경까지 간 게 현실”이라며 “향후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수요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생활가전은 칩플레이션의 파고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가 "가전 부품 중 칩 가격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쿠쿠전자도 “추후 상황을 봐야겠으나 아직은 이로 인한 원가 압박 문제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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