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대표 최원혁)은 매출이 7% 감소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6% 늘었다. 팬오션(대표 안중호)은 매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5배 이상 높다. 대한해운(대표 민상기)은 매출이 20% 이상 줄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2%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대한해운이 143.1tCO₂eq/억 원으로 가장 높고 전년 대비 증가폭도 가장 크다. 집약도가 높다는 것은 매출 대비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많다는 뜻이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온실가스 집약도가 143.1tCO₂eq/억 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팬오션 79.1tCO₂eq/억 원, HMM 58.6tCO₂eq/억 원 순이다.
대한해운은 집약도가 30포인트 올랐고, HMM과 팬오션은 7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이 1조2391억 원에서 9549억 원으로 22.9% 감소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MM은 매출이 2024년 11조7002억 원에서 지난해 10조8914억 원으로 6.9% 감소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6.2% 증가했다.
팬오션 매출은 4조689억 원에서 4조1441억 원으로 1.8% 증가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은 12.3% 늘었다.

3사의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친환경연료 가격이 기존 연료보다 높아 선박용 중유 중심의 연료 구조가 이어지고 선박 교체 등으로 운항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선박 안전·인증기관 DNV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친환경연료인 액화 바이오메탄의 가격은 톤당 1890달러(약 259만 원)로 710달러(97만 원)인 LNG의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선박에 많이 쓰이는 저유황 중유의 가격은 477달러(65만 원)로 액화 바이오메탄 대비 4분의1 수준이었다.
지난해 선박에 쓰인 에너지 중 중유가 차지한 비중은 HMM이 90.5%, 팬오션 77.8%, 대한해운 67.5%로 3사 모두 절반이 넘었다. 반면 중유와 경유, LNG 등을 제외한 친환경연료 비중은 HMM 0.48%, 팬오션 0.02% 등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사들은 선사 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수를 늘리고 노후 선박 교체에 나섰다.
HMM의 운항 선박 수는 2024년 429척에서 지난해 442척, 팬오션은 114척에서 117척으로 늘었다. 대한해운은 선박의 규모가 커 연료 소모량도 많은 중고 케이프선(초대형 벌크선) 2척을 지난해 도입했다.
HMM 측은 “이중연료 선박과 저탄소 연료로의 단계적 전환, 에너지 절감장치 도입 확대 등으로 선박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라며 “향후 변화하는 기후변화 이슈에 따라 탄소 중 로드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