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상반기 신약 등 제품 매출은 53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상품 매출은 5359억 원으로 5.6% 늘었다. 제품 매출이 상품보다 26억 원 많다.
제품 매출이 상품을 넘어선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에는 제품 2545억 원, 상품 2580억 원이다.
2010년에는 제품 매출이 3494억 원으로 상품보다 455억 원 더 많았으나 2011년 상품 매출이 3527억 원으로 제품보다 369억 원 많아지면서 역전됐다.

유한양행이 2010년대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품목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제품과 상품 격차는 2021년 3617억 원까지 벌어졌다.
당시 유한양행 제품 매출은 6242억 원, 상품 매출은 9859억 원이다. 2024년까지만 해도 상품 매출은 제품보다 매년 2000억 원 이상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제품 1조17억 원, 상품 1조262억 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유한양행 오창공장 등에서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올 상반기 4344억 원으로 10.4%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을 상회한다. 제품 매출 확대에는 개량신약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가 올 상반기 매출 468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아토바미브도 149억 원으로 50% 늘었다. 로수바미브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복합제 개량신약으로 2016년 4월 출시돼 지난해 처음으로 원외처방액 10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 성장률을 보였다.
아토바미브는 자회사 애드파마가 개발한 복합제로 2023년 5월부터 유한양행이 판매를 시작했다. 2024년 아토바미브에이까지 제품군을 늘렸다.
폐암 신약 ‘렉라자’도 포트폴리오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1월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아 2024년 1월 1차 치료제 급여 적용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용이 확대됐다.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이 392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제품군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당뇨 복합제 엠메트서방정과 트라듀오엠파서방정이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됐고, 당해 말에는 유한피타바노가 추가됐다. 올해 들어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베피드, 고혈압 치료제 트윈로우 등이 포트폴리오에 신규 추가됐다.

올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2271억 원으로 12.3% 증가했다. 생산실적은 1894억 원으로 8.5% 증가했다. 완제품이 10.4%, 원료가 8.5% 각각 늘었다. 글로벌 제약사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와 C형 간염 치료제 관련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공시상 확인할 수 있는 원료의약품 수주는 총 세 건으로 규모만 3973억 원에 이른다. 원료의약품 역시 제품 매출에 속한다. 지난 5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2012억 원, 브릿지바이오파마와 56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9월 1일에는 미공개 글로벌제약사와 1311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건 규모 총합은 3973억 원에 이른다.
생산능력 확대도 성장 시점과 맞물린다. 유한화학 안산·화성공장을 합친 생산능력은 2022년 HB동 증설 전 약 70만 리터였으나 2023년 11월 화성공장 HB동 Bay 1 준공으로 84만 리터까지 확대됐다. 이어 지난해 HB동 Bay 2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능력을 99만5000 리터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29만2000리터 규모 HC동을 2028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추가 건설하고 있다. 신규로 더해지면 생산능력은 128만7000리터까지 확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품목 및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수익성 개선을 약품사업 방향으로 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도 원료의약품에 더해 완제품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