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해커톤은 그룹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가 구성원들이 현장 문제를 해결할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39개 계열사에서 271개 팀, 672명이 참가했다.
올해 행사는 ‘AI 솔루션(Solution) 리그’와 ‘AI 아이디어(Idea) 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AI 솔루션 리그에서는 구성원 2~3명이 팀을 꾸려 현장의 문제나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제 작동하는 AI 서비스로 구현했다. AI 아이디어 리그에서는 계열사 업무에 적용 중인 AI 활용 사례 735건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약 한 달 반 동안 예선과 본선을 거쳐 선발된 10개 팀은 지난 14~15일 1박2일 일정으로 결선을 치렀다.

대상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 3명으로 구성된 ‘SynthOS’팀이 받았다. 이 팀은 새로운 소재나 원료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반복 실험을 계획 수립부터 최적화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해당 AI 에이전트는 실험 조건을 설계하고 결과를 토대로 다음 실험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는 이를 무인 자율실험실 구축 과정에서 실험 운영과 노하우 축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써니는 이번 해커톤 결선에 오른 솔루션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각 실무부서와 검토할 계획이다.
SK는 올해 AI를 일부 사업이나 개발 조직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구성원 업무 전반을 바꾸는 AX를 그룹 차원의 경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전방위적인 AX 전환을 주문하면서 구성원 한 명당 하나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 1에이전트’를 제안했다.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으로 규정하며 실제 업무 방식과 생산성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계열사에서도 구성원이 직접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AI를 만드는 ‘1인 1 AI 에이전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구성원이 업무 방식을 직접 학습시킬 수 있는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를 사내에 도입했다. 반복 업무를 AI가 수행하도록 하고 사내 협업 도구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업 대상 AX 사업을 맡고 있는 SK AX도 지난 3월 에이전틱 AI 기반 통합 브랜드 ‘AXgenticWire’를 공개했다. 개별 AI 에이전트가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협업하도록 연결해 기업 운영 전반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SK가 이번 그룹 AI 해커톤에서 구성원들이 직접 발굴한 솔루션의 현업 적용까지 검토하기로 한 것도 AI 교육이나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AX에 무게를 싣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