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출시한 2세대 팰리세이드(LX3)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이 문제는 최근 출고된 차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주들은 주행 중 공조 패널 밝기가 반복적으로 변하면서 운전을 방해하고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1년 4개월 만에 리콜과 무상수리가 총 19건 진행된 데다 공조 패널 문제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까지 늦어지면서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 품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르면 이달 내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 2세대 모델에서 공조 패널 밝기가 반복적으로 변하는 ‘깜빡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발생하는 부위는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 위치한 공조 패널이다. 공조 패널은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돼 있는데 일부 차량에서는 밝기 조절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며 깜빡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차주들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터널이나 그늘 진 도로, 해질녘 등 주변 밝기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
관련 민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네이버 팰리세이드 동호회에서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공조 패널 깜빡임과 관련한 게시글이 50건 이상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차주들은 “해질녘마다 공조기가 번쩍거린다”, “눈에 계속 거슬려 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주들은 현대차가 명확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자 자체적으로 임시 해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을 끄거나 공조 패널 밝기를 수동으로 낮추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차주들은 해당 문제가 출시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현대차가 명확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주들은 지난달 14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 비공식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간담회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공조 패널 깜빡임에 대해 “특정 시간대인 해질녘이나 그늘 등 일정 조도 범위 안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특정 부품 불량이 아닌 소프트웨어 로직 문제로 조도 센서와 공조 패널 모듈 간 신호 처리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면서 밝기 조절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해당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인 하이테크센터에는 “이르면 이달 중 OTA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내부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달 중 정기 OTA 업데이트에 해당 개선 사항을 포함할지, 별도 무상수리 형태로 OTA를 진행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복되는 무상수리와 리콜로 팰리세이드 차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팰리세이드 2세대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같은 해 3월 바디도메인컨트롤유닛(BDCU) 관련 무상수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상수리 15건과 리콜 6건(전동시트 1·2차 포함)이 진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OTA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정확한 시행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