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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신영토 대전①] 식품이 내수산업? 글로벌 산업으로 재편...해외 비중 갈수록 높아지고 '현지 생산'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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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신영토 대전①] 식품이 내수산업? 글로벌 산업으로 재편...해외 비중 갈수록 높아지고 '현지 생산' 대전환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6.06.10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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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의 매운 맛에 열광하던 소수 마니아 시장은 옛말이다. K-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 유통 채널과 편의점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지구촌 일상식으로 스며들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부터 K-컬쳐와의 연대까지 국내 식품사들의 글로벌 대전환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30대 식품사 10곳 중 6곳의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오리온과 CJ제일제당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30대 식품사 중 해외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곳은 4곳 중 1곳 꼴에 이른다.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글로벌 산업으로 재편됐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기준 30대 식품사의 평균 해외매출 비중은 28.6%다. 전년 27.3%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국내외 매출을 분리해서 공시하지 않는 5곳은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들을 제외한 25곳 중 15곳(60%)이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비중이 80.1%로 가장 높다. 오리온 66.8%, CJ제일제당 51.4% 등이다. 이들 3곳은 해외에서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노바렉스, 사조시푸드, 대상, 농심 등이 30% 이상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웰푸드와 대한제당, 삼양사도 20% 이상이다. 한성기업과 샘표식품, 오뚜기 등은 10%대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사들은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를 확보한 만큼,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유통 체계로 전환 중이다.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 수출 넘어 생산으로

CJ제일제당은 현재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아시안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 것인데 이를 위해 7000억 원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해 현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등 가공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20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에서도 올해 12월 말 헝가리 신공장 시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1000억 원을 투자한 신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비비고 만두와 치킨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러시아법인을 통해 지난 3월부터 러시아 트베리 제2공장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 2027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삼양식품도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에 있다. 완공 목표 시기는 올해 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K푸드의 상징성과 품질 관리 측면을 고려해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왔다"며 "중국은 오래전부터 불닭볶음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도 충분히 확보된 만큼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지난해 베트남 하이즈엉·흥옌 공장에 총 3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김 생산라인과 상온 간편식 제조라인을 확대했으며 흥옌 공장은 김치와 현지 간편식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2월 인도 푸네시에 빙과 신공장인 '하브모어 신공장'을 가동했다. 하브모어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지난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이번 공장에는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국내 생산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진행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고 관세와 인건비 및 물류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식품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가격 인상 시 소비자 반발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등으로 가격 전가에 제약이 크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차별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 원가 관리가 수월해지고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수출의 경우 통관 절차는 물론 각종 서류와 법적·행정적 요건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현지 생산은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을 장기적으로 공략할 계획이 있는 기업이라면 생산기지 구축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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