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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AX 전방위 확산...삼성·SK·한화·HD현대·포스코 등 모든 업무에 AI 본격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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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AX 전방위 확산...삼성·SK·한화·HD현대·포스코 등 모든 업무에 AI 본격 실행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6.06.1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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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들이 인공지능(AI)을 조직과 사업 전반에 적용하는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기술 확보와 투자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업무 방식과 제조 공정, 물류, 유통 등 실제 사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실행 단계에 본격 접어든 모습이다.

◆ 삼성·LG, AI 집중 교육으로 DNA 바꾼다

지난 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업무 전반에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 도입을 골자로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구매, 제조, 물류,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한다. 또 주요 계열사에 AX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임원과 직원 대상 AI 교육에도 나섰다. AI를 단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닌 조직 운영 체계를 바꾸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사장단에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15일 상암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 개발 검증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검증 효율을 높인다.

AI 교육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전환(AX) 부트캠프’는 6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 사장단이 AI 교육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은 8월까지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지난 2월 28일부터 약 2주간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AX 캠프'를 진행했다. LG가 임원 대상 AX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AI 기술 이해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 AX 실행 전략 등을 집중 교육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임원 대상 AI 교육을 6차례나 진행했다. AI에게 효과적으로 질문하고, AI가 생성한 정보를 분석하고 오류를 잡아내는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도 2차례 추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산업과 AI 전문 지식을 겸비한 석·박사 학위 소지 임직원을 강사로 초빙해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AX 인증제’도 시행 중이다. 레벨 1~3의 3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레벨1을 통과 못할 경우 재수강을 해야 한다. 레벨 2 취득 시에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의 약 80%가 AX 레벨1 수준을 달성했다.

◆SK·현대차·GS, AX로 업무혁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AI 중심 경영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New)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경영진과 구성원의 신속한 실행을 주문했다.

SK텔레콤은 5월 말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AI에 학습시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닷 비즈 코워크(A. Biz Co-Work)'를 사내에 적용했다. 구성원별 업무 패턴을 AI가 학습해 보고서 작성과 자료 정리,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챗GPT 등 외부 생성형 AI 모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재 오픈소스 기반의 사내 AI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13일 열린 2026 이천포럼에 참여한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13일 열린 2026 이천포럼에 참여한 모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기반 업무지원 서비스 'H Chat'을 도입하며 임직원 업무 혁신에 나섰다.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H Chat은 오픈AI GPT를 기반으로 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코드 작성·코드 리뷰·오류 분석 기능은 물론 회의록 요약, 이메일 작성, 사내 공지 작성, 다국어 번역 등 일반 사무업무도 지원한다. 보안이 강화된 환경에서 운영돼 기업 내부 자료의 외부 유출과 AI 재학습을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이 도입한 AI 기반 시장분석 시스템 '에이미(AIMI)'는 기존에 직원이 10시간 이상 투입하던 경쟁 차종 분석 업무를 수십 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GS그룹도 허태수 회장이 앞장서서 그룹 차원의 AI 활용을 주문하고 있다.

GS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구성원이 직접 AI를 활용해 업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 AX 플랫폼 ‘미소’(MISO)를 2025년 4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구성원은 미소를 통해 코딩 지식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를 대화하듯 입력하면 웹페이지나 업무 툴 구현 등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GS 임직원이 미소를 통해 지난 1년여 간 자체 개발한 툴은 현재 1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적용돼 사용되고 있는 앱도 600여 개에 이른다.

또 GS그룹은 그룹 차원의 혁신 문화 확산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생성형 AI 플랫폼 'AIU(AI Utility)'를 구축해 임직원들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정보 검색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파워는 AI 기반 위험성 평가 자동화 서비스 ‘AIR’(AI Risk Assessment)를 제작했다. 작업명과 작업설명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작업 공정을 자동 생성하고 단계별 잠재 위험요인과 안전대책, 위험등급 등을 도출한다.

◆HD현대·포스코·한화·두산, AI로 생산성·안전성 향상 꾀해...롯데·신세계는 고객 경험 강화

전통 제조업 중심의 그룹들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산업형 AI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AX사업부를 신설하고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AI·협동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 ICT 출신 임원을 AX사업부에 배치하며 조직 역량도 강화했다.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HD현대는 조선·해양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HD현대는 생산 공정 자동화를 넘어 선박 운항과 화물 관리 분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의 자율 운항 자회사 아비커스의 AI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와 HD한국조선해양의 AI 화물 운영 시스템을 통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사업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X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지능화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고로 풍구 주변을 자율 순찰하며 설비 점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구역의 안전관리 업무를 AI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생산 공정에도 AI가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제강 전 공정에 AI 자율조업 시스템을 도입해 전로 산소 투입량을 자동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며, 냉연 공정에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동 속도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숙련 작업자의 조업 노하우를 AI에 학습시켜 생산성을 높인 사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초 그룹 경영회의에서 "AI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력"이라며 전사적 AI 전환을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발전설비와 원전 기자재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품질 관리와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와 지식관리 체계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유통 그룹도 AX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AI를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를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유통과 식품, 호텔, 화학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AI 기반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지난 3월16일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지난 3월16일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의 협업 계획을 공개하며 AI 기반 유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소싱과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유통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그룹 핵심 유통 채널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높이는 'AI 기반 리테일 모델' 구축이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AI를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유통 현장 혁신과 AI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AI는 이제 개별 기술이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을 바꾸는 핵심 요소"라며 "최근 주요 그룹들의 AX는 업무와 생산, 물류 등 전체 시스템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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