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ESG 채권 상장 잔액은 8조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ESG 채권은 발행 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한국거래소는 녹색 채권과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ESG 채권 잔액은 3조71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8300억 원 대비 31.1% 증가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친환경·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ESG 채권 발행이 이어진 영향"이라며 "투자자들의 ESG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도 발행 확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조달 자금을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인프라·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프로젝트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ESG 채권 상장 잔액이 7.4% 증가한 1조4600억 원으로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농협은행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ESG 채권 상장 잔액은 1조15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1.1%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ESG 채권 발행 잔액은 전액 사회적 채권으로 사회취약계층과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자금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 중 녹색 채권과 사회적 채권을 각각 한 차례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은 지난해 상반기 95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800억 원으로 300억 원 늘었다.
반면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은 상반기 ESG 채권 상장 잔액이 73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동 리스크와 주식시장 쏠림 등의 영향으로 원화채권 발행시장이 수요자 우위 분위기를 보였다"며 "하반기 시장이 안정되면 녹색채권뿐 아니라 지속가능채권 등 ESG 채권 발행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ESG 채권 상장 잔액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외화시장을 통한 발행은 이어졌고 외화 ESG 채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6억 유로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등 꾸준히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