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은 20일 TG-C(구 인보사케이주)의 미국 임상 3상 시험 톱라인 결과를 공시했다. 이번 시험은 미국 27개 기관에서 Kellgren-Lawrence 등급 2·3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를 TG-C군과 위약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해 관절강 내에 한 차례 주사하고 24개월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임상 결과 12개월 시점의 시각통증척도(VAS)는 TG-C군에서 기저치 대비 평균 38.7점 감소했고 위약군에서는 39.2점 줄었다. 두 군 간 차이는 0.5점으로, 95% 신뢰구간은 -4.3점에서 5.3점이었다. p값은 0.8322로 통계적 유의성 기준인 0.05를 크게 웃돌았다.
통증과 관절 강직, 신체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WOMAC 총점도 TG-C군에서 27.61점, 위약군에서 26.54점 감소했다. 군 간 차이는 -1.07점에 그쳤으며 95% 신뢰구간은 -4.75점에서 2.62점, p값은 0.5701로 나타났다.
TG-C 투여군의 통증과 관절 기능이 투여 전보다 개선됐지만 위약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 약물의 독립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과 같이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 특히 관절강 내 주사 방식의 임상시험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위약 반응이 관찰되는 사례가 보고돼 왔다. 기관별 반응 차이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TG-C군에서 나타난 통증 및 기능 개선 폭이 미국 임상 2상과 국내 임상 3상 결과와 유사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로 다른 시점과 조건에서 진행된 임상을 비교한 결과여서 이번 임상 3상의 위약 대조 결과를 대신하는 직접적인 유효성 근거로 볼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안전성에서는 새롭거나 예상하지 못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투여 후 발생한 이상반응은 TG-C군 83.9%, 위약군 78.1%였고 중대한 이상사례는 각각 10.3%, 8.6%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중증도 1·2등급으로 보고됐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TG-C군이 0.6%, 위약군이 5.3%였다. 실제 환자 수로는 TG-C군 310명 가운데 2명, 위약군 151명 가운데 8명이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인공관절 치환율은 이번 시험의 공동 1차 평가지표가 아니며, 회사가 군 간 차이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1차 지표 실패를 대체할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시험과 별도로 진행한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TGC12301’의 톱라인 결과를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두 시험은 유사한 프로토콜로 설계됐지만 서로 다른 임상기관과 평가자, 환자군을 대상으로 독립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두 시험의 유효성·안전성 결과를 종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향후 개발 및 품목허가 방향을 협의할 방침이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첫 번째 시험에서는 예상보다 큰 위약 반응이 결과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번째 시험은 첫 번째 시험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행된 독립적인 관찰인 만큼 결과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TG-C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문종, 전승호 대표 모두 참석해 이번 공개된 임상 3상 결과 관련된 상세 내용을 설명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3월 신약 상업화 전문가로 불리는 전승호 전 대웅제약 대표를 지주사 바이오헬스케어 고문 겸 코오롱티슈진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코오롱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계열사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신약 ‘인보사’(TG-C)의 품목허가 이후 상업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