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 들어서도 카드론에 대한 총량 규제를 이어가면서 단기 대출상품인 현금서비스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7곳의 6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은 총 6조3897억 원으로 작년 말 5조7906억 원보다 10.3% 증가했다. 카드사 7곳 모두 잔액이 순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은 39조672억 원에서 39조5253억 원으로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금서비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는 6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이 9032억 원으로 4위였지만 증가율은 23.1%로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회사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카드론은 총량 관리로 증가가 제한된 만큼 일부 수요가 현금서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대표 김이태)의 증가폭 역시 상당히 높았다. 6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1조2857억 원으로 신한카드(1조4184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증가율은 17.4%로 두 번째로 높았고 단순 증가액은 1904억 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권 대출이 막힌 고객들의 생활비와 급전 수요가 현금서비스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내실경영 기조 아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는 같은 기간 8741억 원에서 9585억 원으로 9.7% 증가했고 롯데카드(대표 정상호)도 7344억 원에서 7922억 원으로 7.9%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는 6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잔액이 1조4184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3.8%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현금서비스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카드론 대출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와 경기침체로 단기자금 융통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업권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잔액은 올해 2월까지 감소하다가 3월부터 반등했고 5~6월 증가 폭이 커졌다"며 "카드론을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수요가 현금서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단기 급전 수요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현금서비스 잔액이 지속적으로 줄었던 만큼 올해 증가율이 크게 두드러진 기저효과도 있다"며 "카드론보다 한도가 작고 상환기간이 짧은 현금서비스가 6개월 만에 약 6000억 원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