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의 식품·유통 계열화 전략을 완성하는 핵심 계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하림그룹 오너 2세들이 각자 이끌어온 사업과도 직결돼 있다. 장남 김준영 상무보를 정점으로 한 승계 구도 속에서 장녀 김주영 상무와 차녀 김현영 차장 등 3남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개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 최대 주주는 지분 21.1%를 보유한 김홍국 회장이다. 그러나 장남인 김준영 상무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이 하림지주 지분 5.78%를, 올품 자회사 한국바이오텍이 지분 18.71%를 보유하고 있다. 김 상무보가 두 회사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하림지주 지분을 합산하면 24.49%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녀인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장 상무, 차녀 김현영 하림지주 차장은 각각 하림지주 지분 4381주(0%)를 보유해 지분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막내딸인 김지영 씨는 하림지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준영 상무보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서 M&A 실무를 담당했고 HMM 인수 추진 과정에도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NS홈쇼핑 사내이사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향후 그룹의 유통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상무에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중요한 오프라인 판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미식을 비롯한 하림그룹 식품 브랜드는 1~2인 가구와 주부들의 장보기 수요가 많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축산물 ▲HMR ▲가공식품의 직접 판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하림지주에 입사한 차녀 김현영 차장은 입사 직후부터 신선식품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 구축 등 디지털 신사업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오드그로서'는 당일 생산한 식재료나 식품을 소비자가 바로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디지털 직거래 장터다.
김 차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망을 오드그로서와 결합해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해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림그룹이 현재 서울 양재동에 조성 중인 물류허브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신선식품 유통망을 구축하고 오드그로서 앱과 오프라인 거점을 결합해 수도권 배송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림지주 측은 오너 2세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고 인수 초기 안정화 단계가 지나면 중장기적으로는 김준영 상무보를 비롯한 오너 2세들의 독자적인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