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었지만 시중은행 중에서는 많은 편이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수 년째 여성 임원 1명만 유지되고 있다.
20일 각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수는 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 늘었다. 전체 임원 수는 110명에서 106명으로 줄었다. 이로인해 여성임원 비율은 7.3%에서 9.4%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보고서상 임원은 각 은행이 공시한 것으로 주로 상무 또는 부행장급 이상 임원이고 비상근직인 사외이사는 제외했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전체 임원 24명 중 여성임원이 4명으로 그 비중도 16.6%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오지영 상무가 소비자보호그룹 총괄책임자(CCO)로 신규 선임됐고 김선 부행장과 류진현 부행장이 각각 자산관리와 IT 부문을 담당하는 등 요직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4년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여성 임원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주인공은 김미숙 중앙영업그룹대표 부행장과 박영미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이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하나은행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부행장이다. 하나은행은 그간 여성 임원으로 외부 인사만 선임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두 내부출신 여성 임원에 핵심 사업을 맡겼다.
중앙영업그룹은 수도권 영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모든 영업그룹 가운데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이다. 소비자보호그룹은 당국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부문으로 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그룹 총책임자 직급을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높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현주 부행장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최근 5년 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디지털부문을 담당했던 조경선 전 부행장, 그룹 디지털부문장(CDO)을 맡았던 김명희 전 부사장이 비상임이사를 맡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박 부행장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18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는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여성 임원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는 임원 기준을 상무와 부행장만 표기되지만 본부장까지 범위를 넓히면 HR부, 준법경영부, 영업추진1부 등 주요 부서에 여성 부서장이 최초로 배치됐다"면서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여성 리더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여성임원이 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명 감소했다. 곽산업 전 부행장이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박선현 부행장(소비자보호)과 이수진 부행장(준법감시), 정은영 상무만 남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까지 넓히면 여성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성 인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임원 비중도 장기적으로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국민은행은 'KB WE(Women of Excellence)'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리더십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그룹 코칭과 개인별 과제 등을 진행하는 한편 'Beyond WE 워크숍'을 운영하는 등 여성 리더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