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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증권사 서바이벌⑨] DB증권, PF 충격 딛고 PIB 중심의 차별화된 수익 구조로 체력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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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증권사 서바이벌⑨] DB증권, PF 충격 딛고 PIB 중심의 차별화된 수익 구조로 체력 다지기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6.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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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형사들이 경쟁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 특화 증권사 전환을 통한 신규 수익 발굴 등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주요 중소형 증권사의 최근 경영 성과와 과제를 조명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DB그룹 계열 DB증권(대표 곽봉석)이 지난 2022년 부동산 PF 충격을 딛고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PB(자산관리)와 IB(기업금융)를 연계한 PIB 사업모델을 핵심 성장 엔진으로 내세우면서 중소형사로서의 자본 한계를 차별화된 수익 구조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 업계 순위 20위권 밖, 부동산PF 손실 이후 수익성 회복중

DB증권은 지난 1982년 국민투자금융으로 출발해 1991년 증권업 전환 인가를 받은 뒤 동부증권을 거쳐 2017년 DB금융투자, 2025년 DB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DB증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은 2016년 5857억 원에서 2025년 9892억 원으로 10년 새 1.7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기자본 순위는 같은 기간 18위에서 21위로 밀려났다. 2021년부터 줄곧 20위권 밖이다.
 

회사 차원의 자본 확충에도 소극적이다. 지난 2007년 장외파생금융상품 업무 인가에 맞춰 1973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DB금융투자로 사명을 바꾼 뒤에도 2010년 800억 원, 2011년 1300억 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한 것이 전부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비롯해 자본 확충으로 종투사에 도전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까지는 약 2조 원가량의 추가 자본이 필요해 대형사와의 정면 경쟁보다 차별화된 중형사 생존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DB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과 관련해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수익성도 중소형 증권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DB증권은 코로나 팬데믹 직후 동학개미운동 등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1268억 원까지 늘어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듬해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PF 시장 경색이 본격화되면서 순이익이 108억 원으로 급락했다. 

다만 2023년부터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955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9%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았으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 955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2026년 1분기에도 연결 순이익 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5억 원 대비 48% 증가하며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2023년 회복세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2024년 529억 원 달성 후 2025년 955억 원으로 3년 연속 반등하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 2022년 73%에서 30%로 낮추며 PF 리스크 '관리 중'... M&A 시장에서 저변 확대

과거 실적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PF 리스크는 현재도 선제적 축소와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관리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증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약 41% 수준이다. 

부동산 금융 중 PF 비중은 79%이며 브릿지론 비중은 약 44%, 중후순위 비중은 약 95%로 잔존 리스크 점검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요주의이하 여신은 4102억 원 규모이며 대손충당금은 1553억 원으로 쌓아 두었다.

다만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2022년 73.6%에서 2024년 36%, 2025년 9월 말 30.2%까지 낮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도 2023년 말 32.3%에서 25.8%로 개선됐다.

포트폴리오 전환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 곽봉석 대표 취임 직후 기존 IB사업부를 기업금융 1·2본부와 SF(구조화금융)사업부로 세분화하고 IB와 리테일 수요를 연결하는 영업기획본부를 신설했으며 CRM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2025년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과정에서 약 9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단독 주관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로 인해 DB증권의 연결 기준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은 2020년 290억 원에서 2024년 403억 원으로 39% 증가했고 2025년에는 47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DB증권은 2019년 웅진그룹의 코웨이 1000억원 규모 인수 과정과 같은 해 7월 웅진플레이도시 950억 원 자금 조달을 주관하는 등 구조화금융·인수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중견기업 M&A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DB증권은 향후 부동산 금융보다는 인수금융과 관련된 매입확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 부동산PF 중심에서 PIB·기업금융·트레이딩 다변화

DB증권은 PIB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전사 자원 통합관리와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로 위기 관리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중장기 전략 핵심은 부동산PF 중심 IB에서 PIB·기업금융·트레이딩 다변화로의 전환이다. 

PIB 모델의 골자는 IB에서 발굴한 딜을 금융상품으로 구조화해 WM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팀별로 분산됐던 투자 한도를 통합 운용하고 전략 PI(자기자본투자)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중소형사로서의 자본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웅진그룹 프리드라이프 M&A 인수금융 약 9000억 원을 단독 수임한 뒤 이를 상품화해 WM 고객에 공급한 것이 대표 사례다.

미래 먹거리로는 토큰증권(STO)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지난 1일 DB증권은 나스닥 상장사 KWM(K Wave Media)와 K-콘텐츠 IP 기반 STO 플랫폼 '가온(GAON)'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으로 K-콘텐츠 IP를 토큰화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디지털 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부산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사업도 수주했다. 물류센터 에너지 절감 설비에서 발생하는 탄소감축 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디지털 조각투자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는 운용 수익과 부가 수익을 얻고 DB증권은 신규 발행·주선 수수료를 확보하는 구조다.

신기사(신기술사업금융) 등록 추진과 퇴직연금 IRP 등 고객 자산 확보 중심의 신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내년 STO 장외거래소가 열리면 다양한 상품 유통이 가능해져 유동성 부족 해소와 신규 수수료 수익 확보를 통해 신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DB증권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종투사 진입을 지향하되 내실 경영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익 체력을 먼저 다진 후 단계적인 로드맵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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