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어렵다는 해당 변속기가 장착된 새 제품은 여전히 판매 중인 상황이었다. 소비자는 "제품은 판매하면서 정작 수리에 필요한 부품은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0일 소비자에게 변속기 부품을 뒤늦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국내 재고가 일시적으로 소진돼 발생한 문제로 현재는 해당 부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한 모(남) 씨는 지난해 7월 삼천리자전거의 퍼포먼스 브랜드 첼로의 MTB 자전거 '크로노 90' 2024년식 모델을 5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구매했다.
한 씨는 지난달 국토 종주 중 변속기가 고장 나 자전거를 구매한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을 찾았다. 담당자는 변속기 교체가 필요하지만 현재 해당 부품은 국내에 재고가 없어 수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급이 어려운 부품은 '시마노(일본 자전거 부품업체)'의 XTR M9100 앞 변속기다. 프레임 장착 방식에 따라 M타입, E타입, D타입(Direct Mount)으로 구분되며 현재 세 가지 타입 모두 AS용 제품은 단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M타입은 국내에 일부 재고가 남아 있지만 한 씨 자전거에 장착된 E타입은 국내 재고가 없어 한 달 넘게 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한 씨가 구매한 자전거와 동일 연식 모델에 같은 변속기가 장착된 제품이 대리점이나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식몰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 씨가 삼천리자전거 측에 부품 수급 관련 문제를 제기했으나 현재 국내에 재고가 없고 부품 생산 업체의 추가 생산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산 시점을 알 수 없어 정확한 수급 일정도 안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 씨가 동일한 변속기가 장착된 제품이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항의했지만 별다른 설명은 듣지 못했다.
한 씨는 "500만 원이 넘는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정작 고장이 나니 교체할 부품이 없다고 한다"며 "동일 제품은 계속 판매하면서 AS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일시적으로 국내 재고가 소진된 상황에서 정확한 부품 수급 일정을 안내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해당 변속기 부품은 AS용 공급이 종료된 것은 맞지만 자전거 생산 과정에서 확보한 여유 물량을 국내 대리점 요청에 따라 AS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해당 부품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 MTB 제품 특성상 판매량이 많지 않아 부품도 한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별도의 부품 보유기간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지만 10년 이상 된 전기자전거 부품도 수급해 수리를 지원하는 등 AS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일한 변속기가 장착된 제품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AS용 부품 공급이 종료된 상태였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구매 1년도 채 되지 않은 고가 자전거의 수리 부품 수급 시점을 안내하지 못할 정도로 재고가 부족했던 만큼 AS용 부품 관리 체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제조사나 수입사의 부품 보유기간을 규정한 별도 기준이 없다.
다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품질보증기간 내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기능상 하자에 대해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정액 감가상각 후 환급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