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업자들은 유동인구가 많고 광고효과가 큰 주요 역에 대해서는 기존 역명에 '부기명' 형태로 기업 이름을 걸 수 있도록 '역명 유상 병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 을지로3가역(신한카드)'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회사 이름을 지하철 역명에 노출시킨 회사들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후문이다.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 대표 이승건)는 최근 서울메트로9호선 공개경쟁 입찰에서 신논현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토스의 낙찰가는 약 3억 원 수준으로 오는 9월부터 '신논현(토스)'이 사용된다. 토스는 올해 1월 임직원 약 4000명 중 절반가량인 2000여 명을 신논현역 인근 '오퍼스459'로 옮긴 바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케이뱅크(행장 최우형)가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을지로4가역 역명 병기 계약을 맺어 지난해 12월부터 2028년 말까지 '을지로4가(케이뱅크)'를 쓰고 있다.
같은 입찰에서 국회의사당역은 한국산업은행(회장 박상진), 샛강역은 KB금융타운이 신규 계약을 맺었고 여의도역(신한투자증권)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9월부터 2029년 8월까지 3년으로 기업·기관명은 출입구 역명판과 승강장 안내표지, 열차 안내 방송 등 8종 매체에 표기된다.
이미 지하철 역명에 자사 기업 이름을 넣고 있는 기업들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22년 서울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 부기명으로 역 근처에 사옥이 있는 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대표적이다. 이 곳의 월 평균 이용객은 약 220만 명으로 당시 신한카드는 3년 간 사용금액으로 8억7400만 원을 지불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부역명 사용으로 인지도 제고에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추가 재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행장 이광희)은 자체 조사를 통해 2017년 1호선 종각역 역명 병기를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간 브랜드 인지도가 3%포인트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역명 확보에 필요한 금액은 계약 기간 3년 동안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8억 원에 달한다.

신한카드 외에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은 을지로입구역을 8억 원,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은 선릉역을 7억5100만 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명동역 '우리금융타운'을 6억5466만 원에 각각 낙찰받았다.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은 2024년 여의나루역 입찰에서 기초금액 1억2513만 원의 약 177%인 2억2200만 원을 써내 낙찰됐다.
비용 부담에도 재계약은 꾸준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역명 병기는 37개 역에서 운영됐고 2025년 계약 만료 역의 재계약률은 100%였다. 계약은 기본 3년에 재입찰 없이 한 차례 3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6년간 쓸 수 있으며 해당 역에서 1㎞ 이내에 있는 기업·기관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