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는 미국 자회사 OCI Energy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에너지 기업 Arava Power와 공동 추진하는 ‘선로퍼(Sun Roper)’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사바 바야틀리 OCI Energy 사장, 일란 지드코니 Arava Power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선로퍼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와튼 카운티 1714에이커(약 693만㎡) 부지에 26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생산 가능한 전력은 국내 4인 가구 기준 약 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OCI Energy와 Arava Power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해 공동 개발하고 있다.

OCI Energy는 2012년부터 텍사스를 중심으로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15년간 개발·매각한 태양광 프로젝트 규모는 약 2GW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선로퍼 260MW를 비롯해 페퍼 120MW, 럭키7 100MW 등 총 480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개발하거나 매각했다.
올해는 Arava Power와 공동 개발 중인 500MW 규모 라사예 프로젝트의 지분 50% 매각을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OCI Energy는 라사예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한 곳과 전력구매계약(PPA)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개발·매각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직접 운영자산을 늘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 PPA를 기반으로 발전소를 직접 운영해 안정적인 전력 판매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SS 사업에서도 직접 운영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OCI Energy는 현재 CPS Energy, LG Energy Solution Vertech와 120MW·480MWh 규모 ‘Alamo City ESS’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OCI Energy는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총 6.3GW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태양광 3.1GW와 ESS 3.2GW 등 총 30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OCI홀딩스는 올해 초 실적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개발자산 15GW, 운영자산 2GW 이상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태양광·ESS 프로젝트 개발과 매각에 더해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직접 운영자산이 늘어나면 프로젝트 매각에 따른 개발이익뿐 아니라 장기 PPA에 기반한 지속적인 전력 판매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로퍼 프로젝트 착공은 OCI Energy가 기존 개발·매각 중심 사업모델에서 직접 운영 기반을 확대하며 신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뿐 아니라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를 아우르는 비중국 태양광 공급망 구축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가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에서 웨이퍼로 가공해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미국이 태양광 공급망에서 금지외국기관(PFE)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수요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028~2029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과 베트남 웨이퍼 생산 물량이 사실상 판매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고객사들이 셀·모듈 생산에 집중하면서 폴리실리콘보다 가공된 웨이퍼 형태의 공급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3만5000톤에서 2029년 7만톤으로 두 배 늘리고, 베트남 웨이퍼 생산능력도 현재 2.7GW에서 2028년 7.5GW, 2029년 11.5GW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증설에는 약 1조4000억 원을 투입하며 고객사 선수금과 자체 자금, 외부 차입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7만톤 증설 이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