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동 최대 규모 피부미용 전시회를 발판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과 휴온스그룹, 파마리서치, 종근당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두바이 더마 2026(Dubai Derma 2026)'에 참가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두바이 더마에는 115개국에서 400개가 넘는 기업과 180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특히 한국은 국가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가 진행된 사흘 동안 2만5000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았고 행사에서 체결된 직·간접 거래 규모도 26억 디르함(한화 약 953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약은 HA(히알루론산) 필러부터 스킨부스터와 더마코스메틱까지 다양한 미용의료 제품군을 선보였다. 주력 제품으로 HA 필러 '벨라스트 울트라·프라임'을 비롯해 키토산 기반 스킨부스터 '마데치엘', HA 주사제 '하이론', 스킨케어 브랜드 'PUL&SAHM'과 '마데카 스킨랩' 등을 내세웠다. 앞서 동국제약은 현지 부스에서 각국 유통업체들과 신규 사업·유통 파트너십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국제약은 최근 의약품 중심이던 해외사업 범위를 미용의료 분야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 영업 조직에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MENA' 권역으로 별도 관리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벨라스트'를 해외 시장 확대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CE 인증 필러 '벨라스트 프라임'을 비롯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장기 유통 파트너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은 2024년 미용의료 사업부 'dkma'를 공식 출범한 이후 HA 필러 벨라스트와 보툴리눔 톡신 비에녹스, 마데치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휴온스그룹에서는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텍, 휴온스바이오파마가 통합 부스를 차렸다. 휴메딕스는 대표 필러 '엘라비에'를 전시하고 행사 첫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입술·턱선·손 부위 필러 시술법을 소개하는 임상 세미나를 열었다.
휴온스메디텍은 약물 주입 장비 '더마샤인 프로'와 고주파(RF) 자극과 약물 주입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 '더마샤인 DUO RF'를 소개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휴톡스는 올해 1월 기준 중국과 러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등 17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했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행사를 현지 제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 교육과 유통망 확보를 결합한 중동 진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의료진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품과 시술법을 함께 알리고 향후 중동 지역 파트너십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향후 중동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사업 기반 구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워 중동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REJURAN: The Science of Skin Regeneration'을 주제로 라이브 임상 세션을 진행했다. UAE 의료진 등이 참여해 리쥬란을 이용한 피부 재생 원리와 시술법, 임상 적용 등을 소개했다.
파마리서치의 중동 공략은 최근 허가와 실제 시장 출시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4년 UAE에서 리쥬란 품목허가를 받은 뒤 현지 유통사인 메디카그룹과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해 UAE에서 리쥬란을 공식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청(SFDA)으로부터 리쥬란·리쥬란I·리쥬란S 등 3개 제품의 의료기기 품목허가도 확보했다.
중동 내 진출 지역도 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2분기 레바논에서 리쥬란 허가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현지 론칭 심포지엄을 열었다. 행사에는 현지 미용의료진과 업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파마리서치는 UAE와 레바논을 비롯한 기존 진출국을 기반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TYEMVERS)'를 앞세워 이슬람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티엠버스를 세계 최초 할랄 인증 보툴리눔 톡신으로 소개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HA 필러와 엑소좀, PDLLA·CaHA 제품 등으로 미용의료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티엠버스는 종근당바이오가 유럽 연구기관에서 도입한 출처가 명확한 균주를 활용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이다. 지난해 4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5월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제조공정에서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하고 기존 보툴리눔 톡신에 주로 사용되는 사람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안정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미 2022년 티엠버스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하면서 별도 현지 등록을 요구하지 않는 일부 중동 국가를 초기 수출 대상으로 정했다.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로 수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국내 미용의료·바이오 업체들이 대거 두바이에 부스를 차렸다. 공식 참가사 명단에는 케어젠을 비롯해 한국비엔씨, 비알팜, 엑소코바이오, 메디팹, 제노스, 메이팜 등이 이름을 올렸고 바이오플러스도 UAE 현지법인인 '바이오플러스 미들 이스트' 명의로 참가했다. 각 업체들은 펩타이드와 PN·PDRN 스킨부스터, HA 필러, 엑소좀, 재생 바이오소재 등 국내 미용의료 산업의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중동 미용의료 시장 공략 방식은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과거 두바이 더마를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전시 무대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현지 품목허가와 유통계약, 의료진 대상 임상 교육까지 연계하며 실제 사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중동 핵심 시장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의료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UAE 미용의료 시장은 2024년 13억5650만 달러(한화 약 1조8290억 원)에서 2033년 35억6890만 달러(4조8119억 원)로 연평균 11.5% 성장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도 같은 기간 4억2560만 달러(약 5738억 원)에서 10억6850만 달러(약 1조4406억 원)로 연평균 성장률이 10.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