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로 밀려난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은 반도체·인공지능(AI) 테마주 인기에 맞춰 국내 주식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3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2010년대부터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이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3위 자리에 있다가 지난해 4위로 밀려났으나 올해 다시 3위에 올라섰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84.6% 증가한 38조9159억 원, 점유율 7.4%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기간 ETF 순자산규모가 40.6% 증가한 35조6462억 원을 기록했지만 KB자산운용에 밀려 4위로 내려 앉았다.
작년 말 기준 두 회사 간 ETF 순자산 격차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조2639억 원 앞섰지만 현재는 오히려 KB자산운용이 3조2697억 원 앞지르며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의 현재 국내투자형 ETF 순자산은 31조6185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무려 107.6% 증가했다. 전체 ETF 순자산 대비 국내투자형 ETF 자산 비중은 81.2%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투자형 ETF 순자산은 69.9% 증가한 14조792억 원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투자형 ETF 자산 비중은 39.5%에 그쳐 KB자산운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18일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형 상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의 확대폭이 한국투자신탁운용보다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신규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4개월 만에 순자산 4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피지컬 AI 수혜주인 현대차그룹 및 핵심 협력사에 투자하는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도 지난 달 상장 후 2개월도 채 안 돼 순자산 8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RISE 코리아밸류업'도 코리아밸류업 ETF 중 최초로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는 것이 KB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피지컬 AI, AI 팩토리, 차세대 반도체 밸류체인, 우주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퇴직연금과 장기투자 시장 확대에 맞춰 채권혼합 ETF, 월분배 ETF, 커버드콜 ETF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국내 ETF 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반도체·로봇주 관련 ETF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로보티즈 등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ETF를 상장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고배당주 20종목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추가 편입한 'ACE 고배당주Plus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향후에도 'ACE K반도체TOP2+', 'ACE 코리아AI전력TOP10' 등 AI 연관성이 높은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투자형 ETF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올해 꾸준히 국내주식형 ET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반도체·전력 등 AI 관련 테마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주식형 ETF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