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로 보유한 외화 자산이 많으면 고환율 상황에서 자산가치가 오르게 된다. 또 환율 상승 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중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외화표시 화폐성 자산(외화자산)을 공시한 제약사는 6곳이고 이들이 보유한 순달러 자산은 1억9923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자산은 2억8343만 달러, 부채는 8420만 달러다.
제약사 모두 자산이 부채보다 규모가 컸다. 순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한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가치가 높아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한미약품(대표 황상연)은 순달러 자산이 4865만 달러로 뒤이었다. 자산이 6149만 달러, 부채는 1284만 달러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의 순달러 자산은 3125만 달러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박상영)이 1406만 달러로 뒤이었다. 종근당과 HK이노엔은 5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들 제약사는 환율이 1분기 말 대비 10% 상승했을 때 총 당기순이익이 418억 원 늘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약품의 순이익 증가액이 166억 원으로 가장 많다. 유한양행이 108억 원으로 뒤이었다. HK이노엔은 63억 원, GC녹십자는 51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약품은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본부에서 환율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외화표시 자산·부채의 헤지, 투기성 외환거래 금지, 오픈 포지션 한도 설정 등을 담은 환리스크 관리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 포지션은 외화자산과 부채 가운데 환율 변동에 직접 노출된 금액으로 손익 변동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한도 내에서 관리한다.
GC녹십자는 수출과 수입에 사용하는 통화를 대응시키는 자연헤지 방식으로 환노출을 우선 상쇄하고 있다. 남은 환노출액은 선물환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파생상품은 없다.
광동제약은 자금부서 소속 2명의 전담인력을 통해 외화 자금수지, 환차손익 등을 관리한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 시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