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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드는 증권사 육성보다 저축은행·캐피탈이 현실적"…교보·한화생명, 영토 확장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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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드는 증권사 육성보다 저축은행·캐피탈이 현실적"…교보·한화생명, 영토 확장 속도전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7.06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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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조대규)과 한화생명(대표 권혁웅·이경근)이 최근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증권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통해 몸집을 늘리는 것과 달리 교보와 한화는 증권사 지원 대신 2금융권 계열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자본관리에 민감해진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조원의 증자가 필요한 증권사 육성보다 비보험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이 현실적인 평가도 나온다. 
 

▲생성형 AI로 제작된 이미지
▲생성형 AI로 제작된 이미지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며 저축은행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SBI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13조 원대의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자회사 편입 직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둘째 아들 신중현 씨를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으로 발령 낸 뒤 최근에는 상무 승진을 시키며 교보생명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애큐온캐피탈 패키지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미 자회사로 한화저축은행을 보유한 상황에서 업계 5위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품게 되면 저축은행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되고 업계 17위 회사인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하면 캐피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된다. 

◆ 증권사 확장보단 저축은행 인수가 유리... 교보-한화생명의 현실적 선택

두 회사의 저축은행, 캐피탈사 인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다. 

우선 교보생명의 경우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회장이 꾸준히 거론해 온 숙원 사업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도 지난해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12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은 기존에는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이 자산관리 중심으로 묶여 있었다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신과 여신 기능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기존에도 증권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로 지방은행급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효과"라며"보험과 저축은행의 강점이 결합되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라이선스까지 더해지면 중견·중소기업 대출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4년 한화저축은행 인수에 이은 추가 진출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기존 저축은행 사업 확장과 캐피탈 라이선스 확보 차원이라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지만 10위권 바깥으로 존재감은 크지 않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5위 저축은행으로 인수 확정시 한화생명은 저축은행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수도권 기반 영업망도 보강할 수 있다.

캐피탈사 인수 역시 리스·할부금융·기업대출 등 여신전문금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보험사가 직접 다루기 어려운 여신 영역을 캐피탈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대규모 증자 지원으로 증권사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와 달리 이들은 장기간 대규모 자본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증권 계열사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M&A를 통한 2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를 초대형 투자은행(IB) 수준으로 육성하려면 최대 수 조원대 자기자본 확충과 장기간의 인가·영업 경쟁력 확보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IFRS17 회계기준 준수 등 자본 여력이 크지 않은 보험사 입장에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인수가 금융그룹 외형을 늘리는 데 더 효과적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분 84.72%를 가진 교보증권에 대해 증자보다는 배당금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019년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마지막 증자다. 한화생명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의 모회사다. 

또 다른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금융이 생명·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 라인업은 구축 했지만 캐피탈은 아예 신규 영역"이라며 "한화저축은행을 이미 보유하고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캐피탈과 저축은행까지 강화되면 새로운 이익 창출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에서 보는 시각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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