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미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Q가 중남미 핵심 시장인 멕시코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bhc는 미국에서 10번째 매장을 열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최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소나로사에 현지 첫 매장인 ‘BBQ 소나로사점’을 열었다. BBQ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바하마, 콜롬비아 등에 이어 멕시코까지 진출하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총 20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멕시코는 인구 약 1억3000만 명의 중남미 주요 소비시장이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인구는 약 920만 명이며 주변 지역을 포함한 대도시권 인구는 2000만 명을 웃돈다. BBQ는 인구와 소비력이 집중된 수도에 첫 거점을 마련한 뒤 주요 도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첫 매장은 멕시코시티의 대표 상업·관광지역인 소나로사에 자리 잡았다. 핵심 대로인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와 가깝고 호텔과 식당, 카페, 쇼핑시설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매장은 338㎡ 규모로 1·2층과 테라스를 포함해 총 115석을 갖췄다.
메뉴도 치킨 전문점에 그치지 않고 K푸드를 함께 경험하는 외식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골든 프라이드 치킨과 클래식 프라이드, 치즐링 등 치킨 12종을 비롯해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라이스볼, 치킨버거 등을 판매한다. 미니 피낭시에와 쿠키, 티라미수 등 디저트와 한국·멕시코 주류 및 음료 약 20종도 구성했다.
BBQ는 이달 말 멕시코 북부 산업·경제 중심지인 몬테레이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멕시코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미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bhc는 미국 내 매장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bhc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H마트 푸드코트에 미국 10호점을 열었다.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3년 만에 두 자릿수 매장 수를 확보했다.
bhc는 미국에서 동일한 형태의 매장을 반복적으로 출점하기보다 상권과 고객 수요에 따라 레스토랑형과 패스트푸드형, 푸드코트형 등으로 매장 형태를 달리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bhc 얼바인점은 H마트 샌프란시스코점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푸드코트형 매장이다. 약 33㎡ 규모로 카운터와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주문한 뒤 푸드코트 좌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얼바인점은 개점 당일 하루 매출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인근에 쇼핑몰과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고 존웨인 공항과도 가까워 현지인과 방문객 수요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입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윙과 텐더를 중심으로 콤보 메뉴를 구성하고 크리스피번과 샌드위치 등 현지 특화 메뉴를 운영한다. 치킨을 소스에 찍어 먹는 미국의 식문화를 반영해 8종의 디핑 소스도 내놨다.
동시에 김치볶음밥과 라면, 떡볶이 등 K푸드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여러 명이 음식을 나눠 먹는 현지 소비 형태를 고려해 치킨과 치즈볼, 떡볶이, 음료 등을 묶은 플래터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
bhc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 9개국에서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도 미국에서 상권별로 매장 포맷을 달리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치킨업체들의 해외 전략은 과거 단순히 현지에 매장을 개설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BBQ가 멕시코와 같은 신규 시장에 대형 매장을 열어 새로운 거점을 확보한다면, bhc는 이미 진출한 미국에서 푸드코트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도입해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두 업체 모두 치킨만 판매하기보다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K푸드를 함께 전면에 내세운 것도 공통점이다. K치킨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메뉴 선택 폭을 넓혀 현지 외식 수요를 흡수하고, 이를 해외 매장 확대의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BQ와 bhc 외에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해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페리카나는 2015년 뉴욕 퀸즈에 미국 1호점을 열며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펍 형태의 매장과 치킨 전문매장을 병행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페리카나 본사 해외매장 페이지에는 캘리포니아 얼바인과 텍사스 캐럴턴, 미시간 로체스터힐스, 조지아 애틀랜타, 버지니아 애쉬번, 뉴욕 일대 등 미국 10개 매장이 등록돼 있다.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보다 앞선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LA 코리아타운에 문을 연 미드윌셔점은 교촌의 첫 해외 매장이자 글로벌 사업의 출발점이다. 교촌은 지난해 9월 약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미드윌셔점을 리뉴얼 오픈하고 미국 사업의 거점으로 정비했다.
오븐구이 치킨을 앞세운 굽네도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굽네는 현재 캘리포니아 아테시아와 풀러턴 등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조리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일반적인 프라이드 K치킨과 차별화하고 있으며, 매장 식사뿐 아니라 포장·배달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