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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총판 조성환 전 대표, "폭행 사건은 판권 탈취 노린 언론 플레이"...직원들 일터 지켜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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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총판 조성환 전 대표, "폭행 사건은 판권 탈취 노린 언론 플레이"...직원들 일터 지켜달라 호소
  • 곽지우 기자 jiwoo94@csnews.co.kr
  • 승인 2026.08.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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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 조성환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불거진 폭행 사건에 대해 사건 발생 8개월 만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개인의 불찰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건의 배경에 호카 국내 독점 유통권을 노린 조직적인 움직임과 사전에 폭행이 유도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개월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며 "조이웍스가 독점 중인 국내 판매권을 빼앗기 위해 소수의 내부 가담자와 외부 세력이 결탁해 벌인 언론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조 전 대표는 비상장 모회사 조이웍스와 상장사 조이웍스앤코의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철거 예정 폐교회 건물에서 당시 거래 관계에 있던 업체 관계자들을 폭행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이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 등 전치 3~5주의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과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사건 보도 이후 조이웍스앤코 주가는 이틀 만에 14% 넘게 급락했고, 호카의 모회사인 데커스의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진 1월8일에는 장중 30% 하한가를 기록했다.

조 전 대표는 사건 직후인 올해 1월 두 회사 대표직에서 모두 물러났고, 조이웍스앤코도 공식 사과문을 냈다. 데커스는 조이웍스에 국내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다만 조이웍스는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 소명해 한국 내 호카 사업권을 유지하는 취지의 긴급명령을 받은 상태다. 조이웍스와 데커스 간 유통계약 종료를 둘러싼 국제중재 절차도 현재 진행 중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 2월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5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전 대표 측은 최근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불원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 측은 사건 초기부터 쌍방폭행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폭행 사건의 배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폭행 사건의 배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 전 대표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노바 이돈호 대표변호사가 참석했고, 폭행 피해자와 동업 관계였다고 밝힌 러닝·아웃도어 브랜드 '풀라르' 대표 손나자용 씨도 함께 나와 증언했다.

조 전 대표는 케이브웍스와의 관계에 대해 "원청과 하청 관계가 아니었다"며 "회사 정보를 유용해 비밀리에 경쟁업체를 차린 뒤 특정 목적을 갖고 폭행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전 피해자들이 자신과 가족을 두고 모욕적인 발언을 해왔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으며, 공통 지인을 통해 만남을 요청한 이유도 상대방 측에 미리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돈호 변호사는 사건 발생 10개월 전 이미 조이웍스와 케이브웍스 간 거래 관계가 종료돼 계약상 갑을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거쳐 해당 업체가 '하청업체'가 아닌 '경쟁업체'로 정정보도됐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 2명 등 총 6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며, 사건 전부터 피해자들이 폭행 가능성을 예상했고 오히려 폭행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 사건 전까지도 피해자들이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피해자 측이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일감을 주러 가는 줄 알았다"고 말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사건 직후 병원에서도 피해자로부터 "생각보다 많이 맞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관련 진술은 수사기관 제출용으로 공증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 측 증언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조 전 대표 측은 케이브웍스가 거래 종료 이후에도 차명업체를 통해 조이웍스 내부 직원을 포섭하고, 계약서 양식과 거래선 정보 등 내부 자산을 무단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케이브웍스가 조이웍스에서 퇴사한 무역 담당자를 통해 기존 거래 브랜드에 조이웍스를 비방하고 수입업체 교체를 타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이웍스는 "현재 피해자들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와 배임증재·배임수재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강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전 대표 개인 역시 피해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혐의로 별도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 전 대표는 "계약 해지 보도 이후 30개 가까운 대기업이 미국 본사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정당당한 경쟁이라면 언제든 환영하지만, 누군가 사람을 무너뜨려 판권을 가져가려는 계산을 했다면 대기업의 위력으로 공정한 시장의 틀을 흔드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이웍스 임직원 일부가 10일 기자회견장 앞에서 회사 경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조이웍스 임직원 일부가 10일 기자회견장 앞에서 회사 경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곽지우 기자
조이웍스 임직원 일부는 이날 회견장 앞에서 회사 경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을 표명했다.
 
조이웍스 임직원들은 앞서 지난 1월 말에도 별도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회사 존속과 임직원 고용 안정을 위해 법인 피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 달라"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비대위는 당시 이 입장이 "조성환 전 대표의 폭행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나 법적 책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폭행 사건과 별개로 회사 피해 의혹에 대한 객관적 수사만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돈호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지점도 있다고 짚었다. 피해자별로 5000만 원씩 공탁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구속영장 청구가 기존 유사 사례에 비해 이례적이며,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수사 절차나 피의사실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된 점도 통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 전 대표 측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와 제보자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신청은 물론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즉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지난 8년간 국내 최고의 러닝·아웃도어 전문가들과 함께 호카를 키워왔고, 8년 만에 20배 성장한 브랜드는 140명의 직원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제 개인의 불찰로 시작된 사건이 아무 관계 없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잘못은 제가 반드시 짊어지고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그 벌을 직원들이 대신 받게 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데커스를 향해서는 "이 일은 조성환 개인의 일"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직원들이 일터를 잃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커스 역시 왜곡된 보도와 가짜 뉴스의 피해자"라며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저희 직원들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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