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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알츠하이머 치료, '증상 완화'서 초기 진단·억제로 패러다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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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알츠하이머 치료, '증상 완화'서 초기 진단·억제로 패러다임 변화"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8.1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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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완화하는 데서 원인 병리를 확인하고 초기부터 진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가 실제 진료 현장에 도입된 데 이어 혈액을 이용한 바이오마커 검사까지 가시화하면서 진단과 치료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에자이가 개최한 ‘알츠하이머병을 이해하는 열쇠, 아밀로이드 베타 바로알기’ 미디어 세션에서는 문연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문소영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와 최근 진단·치료 환경 변화를 소개했다.

문연실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중심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문소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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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현철 기자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 신경세포막에 존재하는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PP)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단백질 조각이다. 제거되지 않고 서로 뭉쳐 플라크 형태로 뇌에 축적되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세포막 기능과 칼슘 조절에 이상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타우 단백질의 병적 변화와 신경염증을 촉진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이어진다. 

문연실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는 이제 병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20년 전부터 뇌에 축적될 수 있으며, 이후 타우 단백질 변화와 신경염증, 신경세포 손상 등을 거쳐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확인한 초기 단계에서 병리에 개입해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소영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아밀로이드 병리를 확인한 초기 환자에게 질병조절치료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으로 짚었다. 과거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주로 아세틸콜린 등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기억력과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통해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이후에도 이를 직접 제거할 치료제가 없어 조기 진단이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항아밀로이드 항체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치료 대상도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보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MCI)와 경증 치매 등 초기 단계로 앞당겨졌다.

▲문소영 아주대 신경과 교수. 사진=정현철 기자
▲문소영 아주대 신경과 교수. 사진=정현철 기자
전환점은 에자이·바이오젠이 개발한 레카네맙이다.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18개월 동안 인지·기능 저하 진행을 위약 대비 약 27% 늦췄다. 국내에서는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1월 ‘레켐비’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치료 대상은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와 경증 치매 환자다.

국내 치료 선택지는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말 항아밀로이드 항체 '도나네맙(제품명 키순라)'의 국내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키순라는 2024년 승인돼 4주에 한 번 투여하는 항체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다음 변화는 진단 영역에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아밀로이드 병리를 확인하려면 PET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병리를 보다 간편하게 파악하려는 연구와 검사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문소영 교수는 올해 국제 알츠하이머병 학회에서도 p-tau217 등 혈액 바이오마커가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며, 과거 PET을 통해 확인하던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앞으로는 혈액검사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선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간편해질수록 치료 시점도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항아밀로이드 치료의 주요 대상은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와 경증 치매 환자다. 문소영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이 약(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은 전 세계적으로 권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인지기능이 정상임에도 뇌에 아밀로이드 병리가 나타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라 치료 영역이 현재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소영 교수는 증상이 없지만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존재하는 ‘인지기능 정상(CU)’ 단계가 최근 연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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