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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이어 바이오 잭팟 터질까?...유한·대웅·동아에스티, 유망 벤처에 투자 씨앗 뿌려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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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이어 바이오 잭팟 터질까?...유한·대웅·동아에스티, 유망 벤처에 투자 씨앗 뿌려 놔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5.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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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약 270억 원을 투자해 4500억 원 '잭팟'을 터트린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중 연구개발 역량 확대를 위해 유망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 기술 보유 국내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곳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 동아에스티(대표 정재훈), GC녹십자 등 4곳이다.

타 기업 출자 내역 중 단순투자 목적을 제외한 수치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국내 바이오텍 위주로 지분을 확보했고,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가 미국 기업에도 투자했다.

이중 GC녹십자는 오는 8월 24일 미국 관계사 큐레보 주식 2107만5336주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양도한다. 

큐레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이 임상 2상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한 면역원성,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하면서 릴리가 해당 파이프라인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큐레보를 인수했다. 

GC녹십자는 양도 계약금으로 3066억 원을 확보했다. 추후 목표 매출 달성 시 마일스톤으로 최대 1533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GC녹십자는 2018년 55억 원을, 2021년 216억 원을 투자해 각각 큐레보 보통주 77.7%와 전환우선주 19%를 매입했다. 271억 원의 투자액이 9년여 만에 17배로 불어난 것이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유망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외부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왔다.

각 기업별 최초 취득금액은 유한양행이 6개 기업에 총 668억 원, 대웅제약은 3개 기업에 총 1091억 원, 동아에스티는 2개 기업에 1130억 원이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아임뉴런, 지아이이노베이션, 제이인츠바이오, 프로젠,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등 6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 이뮨온시아에 118억 원을 투자했다. 2019년에는 뇌혈관장벽(BBB) 투과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아임뉴런에 60억 원을 투자했고, 지아이이노베이션에는 60억 원 규모 지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레시게르셉트)'를 도입했다. 

항암제 개발 기업 제이인츠바이오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억 원씩 투자했다. 2023년에는 GLP-1·GLP-2 이중작용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PG-102'를 개발 중인 프로젠에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프로젠은 이외에도 융합단백질을 통해 체내 반감기를 줄이고 표적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낮추는 'NTIG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24년 사이러스테라퓨틱스에 70억 원을 투자했다. 이 기업이 개발 중인 'SOS1 저해제'는 KRAS 신호전달 경로를 간접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으로 차세대 항암 접근법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아피셀테라퓨틱스, 아이엔테라퓨틱스 3곳에 투자했다. 초기 투자 금액은 총 1091억 원이다.

대웅제약은 2015년 1040억 원을 들여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을 취득했다. 한올의 핵심 자산인 FcRn 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과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이미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기술이전 돼 글로벌 임상이 진행 중이다.

FcRn 억제제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낮추는 기전으로 중증근무력증, 갑상샘안병증,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장기 투약 수요가 크고 기존 치료제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이 남아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에는 아피셀테라퓨틱스에 20억 원, 아이엔테라퓨틱스에 31억 원을 투자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세포치료제의 상업화 사례가 제한적이나 자가면역질환분야에서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비마약성 진통제 ‘DWP17061’을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다. 통증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높은 미충족 수요를 가진 분야로 꼽힌다.

동아에스티는 2018년 4월 574억 원 규모 메타비아(당시 뉴로보 파마슈티컬)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이후 2022년 대사질환 치료 후보물질 DA-1241과 DA-1726를 메타비아에 이전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고, 같은 해 메타비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2025년 메타비아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하락으로 자회사에서는 제외됐다.

DA-1241(바노글리펠)은 GPR119작용제로 장에서 대사조절 펩타이드 분비를 유도해 체중 감소, 혈당 조절, 간 염증 개선을 동시 겨냥하는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DA-1726은 GLP-1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식욕을 낮추고 혈당 조절을 돕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 증가를 노린다.

두 후보물질이 겨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 MASH 등 대사질환 전반으로 적응증 확장성이 중요한 경쟁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속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글로벌 빅파마에 소구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인 앱티스를 556억 원에 인수하면서 항암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확보했다. 앱티스가 보유한 ADC 링커 플랫폼 ‘AbClick’이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ADC는 항체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모달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표적, 링커 안정성, 약물 방출 조절, 독성 관리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어 차별화된 링커 플랫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앱클릭 플랫폼은 ADC 링커 기술로 항체 특정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결합할 수 있어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없는 3세대 링커 기술이다. 균일한 항체-약물비율을 확보할 수 있어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메타비아 등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통제약사의 타법인 투자가 단기 재무성과보다 중장기 연구개발 옵션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 바이오텍 지분투자는 파이프라인 확보와 협업을 통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동시에 가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임상 진척도와 플랫폼 차별성을 갖춘 바이오텍을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보유한 투자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C녹십자의 큐레보 사례처럼 임상 데이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지분 매각대금뿐 아니라 마일스톤, 로열티, 생산계약 등 복합적인 수익 구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후속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와 기술도입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5억 달러(7500억 원) 규모 이상 M&A 계약은 총 14건으로 연간 가치로 환산 시 1720억 달러, 지난해 111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활발한 투자는 빅파마의 특허 절벽과 파이프라인 보강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로이터는 앞으로 5년 동안 머크, 일라이 릴리, 길리어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화이자 등 빅파마의 다수 오리지널 제품이 특허가 만료돼 총 3000억 달러(450조 원) 매출을 내는 제품의 제네릭이 출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3월 말 기준 M&A 총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 후기 임상 및 상업화 중심 선별된 고부가가치 M&A가 집중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와 약가인하 압박에 대응한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확충 수요가 지속되는 구조적 배경을 감안하면 M&A 거래 규모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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