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6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53억 원 대비 6.6% 증가했다. 삼성카드(대표 김이태)만 7.5% 감소했을 뿐 나머지 5개사는 순이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2189억 원을 기록했다. 4위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조창현)와의 격차도 158억 원에서 337억 원으로 2배 이상 벌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늘었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면서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연체채권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확인된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AI 기반 운영모델 고도화와 업무 프로세스 재구조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대표 진성원)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761억 원에서 945억 원으로 24.2%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말 기준 신용카드 자산이 14조879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2.1%나 늘었는데 특히 신용판매매출자산이 7조4620억 원에서 10조590억 원으로 34.8%나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맹점주 정보유출 사고로 약 135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 받는 등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259억 원, 현대카드는 11.9% 늘어난 1852억 원으로 10% 이상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8% 증가한 2534억 원으로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인 14.9% 줄었지만 2분기 신용판매 확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을 개선시켰다.
삼성카드의 경우 6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105억 원으로 7.5% 감소했지만 여전히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퇴직급여 충당금이 선제 반영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었고 차입금 규모가 늘고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비용이 확대됨에 따라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96조5324억 원, 상품채권잔고도 12.7% 증가한 30조7088억 원으로 견고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이 2802억 원에서 3330억 원으로 17.8% 증가하고 판매관리비도 8% 증가한 1조665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비용이 확대되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신규 차입금 기준 조달금리가 지난 1분기 3.06%에서 2분기 3.67%로 0.61%포인트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카드 이용액 증가와 더불어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주요 카드사들의 충당금 적립액을 나타내는 '대손비용'은 일제히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고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6% 감소한 3936억 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신한카드는 전분기 대비 0.09%p, KB국민카드도 0.14%p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카드사 영업활동 개선과 그동안 누적된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이 주효하면서 대부분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일종의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