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비철금속 제련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사업 구조는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생산한다. 반도체급 황산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도 갖추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아연 제련을 중심으로 황산 등을 부산물로 생산하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다. 환경 리스크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5%나 증가했다.
영풍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48억 원으로 전년 1504억 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양사의 영업이익은 고려아연이 29.7배나 많다.
특히 분기별로 살펴보면 영풍은 2분기 영업이익이 15억 원으로 1분기 433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조업정지 등 대외적인 이슈가 없었던 상황에서의 가동률 하락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업 정상화에 영풍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영풍 석포제련소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토양·지하수 정화비용 관련 회계처리를 문제 삼아 영풍에 204억 원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제련소 이전과 폐쇄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석포제련소가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은 낙동강 전체 식수원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면 저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장형진 영풍 고문과 관련해 제기된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수사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담당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련 업체인 양사의 실적이 엇갈리는 것은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뿐만 아니라 금과 은 등 귀금속, 나아가 인듐과 안티모니, 비스무트 등 많은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윤범 회장 주도로 핵심광물 분야 투자 확대와 회수율 증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익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현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와 함께 미국 내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영풍 관계자는 “70년대 정부에서 비철금속 분야를 육성하면서 울산 지역에 비철단지를 조성했고, 영풍이 제2의 제련소 개념으로 고려아연을 설립했다”며 “처음부터 영풍보다 아연‧구리 등 비철금속 생산량이나 매출이 크고 성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과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에서 확장 개념으로 한 덩어리의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