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을 위한 실적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빗썸은 지난 4일 2028년 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내부통제 체계 강화, K-IFRS 전환 준비를 마친 후 2027년 상장예비심사 청구와 심사를 거쳐 2028년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빗썸의 IPO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6월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IPO를 추진했으나 가상자산 관련 제도 미비, 시장 환경 변화 등의 여파로 계획을 중단했다.
이후 2023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준비 작업 지연,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 일정이 2028년으로 재조정됐다.

IPO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빗썸의 코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가상자산업 불황에 내부통제 문제도 발생하며 악재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우선 실적 악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빗썸 당기순이익은 2023년 243억 원에서 2024년 1619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의 여파로 지난해 780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는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1087억 원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 기조, 주식시장으로의 국내·외 투자 자금 이 동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빗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래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적자 자체만으로 코스닥 상장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빗썸은 매출액, 시가총액 등 다른 조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IPO 시점의 업황 개선 이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얼마나 개선되는가도 관건이다. 지난 2월 빗썸은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지급하는 보상을 '원'이 아닌 'BTC'로 잘못 입력해 62만 개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3월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 금지 의무 위반, 고객확인 의무 위반 등으로 영업 일부정지 6개월, 과태료 368억 원 부과 등의 제재를 받았다. 행정법원이 빗썸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이후 오는 10월경 빗썸과 FIU의 행정소송 첫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번 달에도 일부 알트코인 출금이 13시간 이상 지연돼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빗썸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사업(빗썸)과 신사업(빗썸에셋)을 분리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각종 보고서 작성과 이상거래감시(FDS) 등에 AI를 적용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 제도화가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면 가상자산 산업 육성도 활발해지면서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적 오류 방지를 위한 체계를 만들고 다중승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