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도 전산운영비를 크게 늘리고 보안 관련 비용과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기존 보안 인프라 적용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영비는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42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전산운영비(658억 원)의 약 6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미 집행했다.
전산운영비에는 클라우드를 비롯해 기존 시스템을 유지·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포함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전산운영비 증가는 AWS를 비롯한 시스템 운영 관련 비용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보호 분야에서도 투자와 인력이 확대되고 있다. 두나무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1년 56억5179억 원에서 지난해 243억4000만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누적 투자액은 627억 원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같은 기간 9.9명에서 43.9명으로 늘었다.

두나무는 오경석 대표 체제에서 기술·보안 인프라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술과 보안 경쟁력 강화를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술·보안 우위를 위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업비트를 '지능형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고객 응대 자동화와 이상 거래 탐지, 개인화 자산관리 등을 구체적인 AI 활용 분야로 꼽았다.
실제로 두나무는 최근 기존에 축적한 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법인·기관 대상 서비스와 자체 블록체인 사업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법인·기관 전용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는 수탁 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100% 보관하고 다자간 연산(MPC)과 분산 키 생성(DKG)을 적용해 자산관리 권한을 분산하는 구조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최근 공공부문 사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지난 7일 경찰청의 '압수 디지털자산 보관·관리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경쟁입찰 기술평가에서 94.14점을 받았으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에 업비트 커스터디 인프라가 활용될 예정이다.
자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권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체 블록체인 '기와 체인(GIWA Chain)'과 '기와 지갑(GIWA Wallet)'을 공개했고 올해 2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기와 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 검증(PoC)을 완료했다.
두나무는 커스터디와 GIWA 모두 아직 본격적인 사업 전개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압수 디지털자산 관리 사업과 하나금융그룹과의 PoC 등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두나무가 보유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 사례와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보안 관련 투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보안 체계가 시험대에 오른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는 약 445억 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비정상 출금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회원 관련 자산 약 386억 원은 두나무가 회사 자산으로 보전했다.
두나무는 사고 이후 지갑 시스템을 재점검·개편하는 등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섰고 보안과 고객자산 보호를 지속적으로 최우선에 두고 있는 핵심 과제라는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보안과 고객자산 보호는 지속적으로 최우선에 두고 있는 핵심 과제로 관련 시스템을 계속 점검하고 고도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보안 환경과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