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0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을 맡고 있는 오너 2·3세 중 올해 상반기 보수가 5억 원 이상인 이는 8명이고 이중 7명의 보수가 늘었다. 향후 지분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억 원 이상 보수 수령자가 3명 늘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HK이노엔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며 상반기 보수가 23억10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 9억5400만 원과 비교해 142% 증가했다. 기본급이 10억2700만 원으로 15.1% 증가한 반면 상여금이 5800만 원에서 12억8000만 원으로 22배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명절 상여만 포함됐으나 올해는 연간 매출·영업이익·기업가치 목표 달성도에 따른 인센티브와 3개년 매출·영업이익을 평가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이 포함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상여에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성과보상 체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632억 원, 영업이익 1109억 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윤 이사는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2세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콜마홀딩스 최대주주기도 하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 31.8%를 보유해 윤동한 회장 지분율 5.6%의 6배에 달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보수가 지난 4월 지급됐다. 서 부회장은 기본급이 4억2900만 원, 성과보수는 8억6700만 원이다. 미국 내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신약 짐펜트라 등 마케팅과 보험사 커버리지 확대, 미국 생산시설 인수 지원 등 성과를 인정 받았다.
서 대표는 급여가 4억2900만 원, 성과보수 6억3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에 대한 기여도와 더불어 주주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지표로 평가 받아 보수액이 책정됐다.
셀트리온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경영 승계와 소유 승계를 철저히 나누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비상장사 셀트리온홀딩스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98.1%를 갖고 있고 서진석·준석 형제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지분 승계가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창업주 강덕영 회장 장남으로 지난해 12월 강 회장으로부터 120만 주를 증여받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분율이 5.4%에서 12.8%로 7.4%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지난 3월 자사주 42만3047주 소각의 영향으로 강 대표 지분율은 13.1%까지 올랐고 지난 11일 강 회장으로부터 80만 주를 추가로 증여받으면서 18.1%까지 높아져 최대주주가 됐다. 강 회장은 지난해 12월 지분율 22.6%에서 올해 8월 10.6%로 낮아졌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은 보수가 5억7000만 원으로 3.5% 증가했다. 허 회장은 창업주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도 지분 승계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허 회장은 지난 4월 허강 명예회장으로부터 20만 주 증여 받으면서 9.2%까지 상승했다. 허 명예회장은 5.6%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유유제약 오너 3세 유원상 대표는 올해 보수가 5억500만 원이다. 지난해는 5억 원 미만이었다.
GC그룹 오너 3세는 엇갈렸다.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는 5억 원으로 60.3% 줄었다. 지난해 받은 상여금 7억9000만 원이 올해는 반영되지 않았고 기본급만 받은 영향이다. 동생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올해 5억 원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5억 원 미만이라 공시 대상이 아니었다. 허 대표도 기본급만 책정돼 있다.
허은철·용준 형제는 한일시멘트 고 허채경 창업주의 2남 고 허영섭 선대회장의 장차남이다. 녹십자그룹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은 허채경 창업주의 5남으로 형제의 작은아버지다. 허일섭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12.3%, 허용준 대표가 3%, 허은철 대표는 2.7%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5억3000만 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5억 원 미만으로 보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