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전사 디지털 전환 수요가 늘면서 현대오토에버 엔터프라이즈IT 사업 내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성장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5조 원에 육박하고 2027년에는 5조5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별로는 상반기 엔터프라이즈IT 매출이 1조77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2%를 차지했다. 차량SW 매출은 4102억원으로 비중은 18.8%였다. 엔터프라이즈IT 안에서는 ITO 9088억 원, SI 8674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엔터프라이즈IT 매출은 3237억 원 늘었고 차량SW 매출은 123억 원 줄었다. 현대오토에버의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가액은 3114억 원으로 엔터프라이즈IT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에 따라 현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 운영 체계와 정보기술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수요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SI 사업은 해외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과 그룹사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완성차 판매 시스템 개발을 기반으로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ITO도 그룹 내 IT 운영 역할 확대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현대오토에버 매출의 96%는 현대차그룹사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AI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맞춰 그룹 내 AI 인프라 역할도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7월 현대차 및 기아와 GPU 서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현대차 1663억원, 기아 1381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현대차와 기아의 SDV 전환, 로봇 훈련과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오토에버의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새만금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설 경우 현대오토에버는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의 SI와 운영 단계의 ITO 사업을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제어용 미들웨어 플랫폼 ‘모빌진’을 비롯해 내비게이션과 정밀지도,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빌진은 2023년부터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SDV 전환이 본격화하면 차량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매출을 넘어 차량 대수와 서비스 이용 확대에 연동되는 소프트웨어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