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첫 방문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협력을 구체화 하며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 사업 규모와 실행력을 한층 높였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은 글로벌 인공지능 고위급 회의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혹 탄 브로드컴·샘 앨트만 오픈AI·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개별 면담을 나눴다.
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국내외 주로 기업인과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학생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사티아 나텔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불가피한 사유로 불참하며 영상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오는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약 293조 원) 규모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 및 AI 칩 생산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운드리 협력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파운드리)과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 또는 관련 기술·장비 업체가 원활한 개발·생산을 위해 맺는 상생 협력 관계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메모리·파운드리·첨단 패키징 등 3개 축을 아우르는 '원스톱 턴키 솔루션'을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룬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 브로드컴은 주요 라인업에 2nm(나노미터) 이하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이때 삼성전자는 2nm 공정 기반 첨단 패키징 기술을 통해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 구현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로써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 혁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SK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5년간 7500억 달러(약 1097조 원) 규모로 첨단메모리 반도체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협력을 추진한다. 이는 앞서 6월에 발표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사업 성장 토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부터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로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최적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은 "AI시대에서의 경쟁력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넘어서 얼마나 많은 지능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피지컬AI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AI로봇 개발·검증 표준화 기반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대학이나 스타트업에서의 로봇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 파운드리 계획도 발표했다.
네이버는 AI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었다.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는 인프라 공급 계약으로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로 대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우선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이후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약 13조 원) 지원을 통해 GW급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기가와트)에 달하는 AI데이터센터 구축 및 확장에 나선다. 앤트로픽과는 국내에서 GW급 AI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 및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피지컬AI 신규 시장 공동 발굴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AI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생산 기지이자 AI 혁신 토대로 만들어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라며 "공급을 넘어 글로벌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의를 마친 후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협력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며 "동참해 준 모든 기업인분께 감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은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