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사내 AX 전문가와 현업 직원이 함께 업무 과정을 분석하고 실행 방안을 설계하는 ‘AX 디자인 클리닉’을 운영하며 전사 AI 전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AX 디자인 클리닉은 현업 부서의 업무 불편 사항을 분석한 뒤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고,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솔루션 등 적합한 구현 방식을 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업무 분석부터 워크플로 설계, 기술 적용, 구현과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최근 기업의 AI 활용이 늘고 있지만 현업에서는 AI를 적용할 업무를 고르거나 업무 특성에 맞는 기술 구조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KT는 현업의 업무 특성과 데이터를 먼저 분석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실제 업무 절차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까지 사내 15개 조직에서 총 122건의 업무 혁신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데이터 수집·가공 자동화 수요가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승인·검토 절차 개선 33건, 보고서·대시보드 생성 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복잡한 AI 기능보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기존 업무 흐름을 바꾸려는 현장의 수요가 컸다는 설명이다. KT는 법무 상담 예약, 재무 데이터 분석·보고, 구매·계약 업무 등에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SCM실은 구매와 소프트웨어 용역 계약 관련 규정, 절차, 운영 기준을 통합 안내하는 ‘구매·계약 프로세스 통합 안내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업무 기준과 양식, 시스템 이용 방법, 담당 부서와 후속 절차 등을 안내해 반복 문의를 줄이고 업무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목표다.
법무실은 상담 신청부터 일정 배정과 조율, 변경·취소, 안내까지 이어지는 예약 절차를 자동화하는 ‘생활법률상담 예약·스케줄링 에이전트’를 추진하고 있다. 담당자의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상담 운영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재무 분야에서는 IR 자료를 기반으로 실적과 투자·예산 현황 등 주요 경영 정보를 자연어로 조회하고 비교·분석하는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자료 검색과 정리 업무를 줄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이 같은 AX 역량을 사내 업무 자동화에만 활용하지 않고 제조 현장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일 KAIST, 피지컬 AI 전문기업 다임리서치와 제조 현장의 무인화·자동화를 위한 피지컬 AI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사업에 5년간 참여해 다크팩토리 플랫폼을 개발·실증할 계획이다. 다크팩토리는 AI와 로봇이 공정을 운영하는 무인화 공장 모델이다.
KT는 로봇과 AI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엣지 AI와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로봇의 실시간 판단과 제어를 지원한다. KAIST와 다임리서치는 로봇 관제 플랫폼과 제조·물류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 모델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전문 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AX 디자인 클리닉을 통해 발굴하고 검증한 사례를 다른 조직과 그룹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이나 일부 조직의 AI 활용 사례를 전사 표준 업무 방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정찬호 KT IT전략본부장 상무는 “AI 에이전트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 필요한 에이전트와 업무 방식을 설계하고 실제 효과까지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검증된 사례를 AX 자산으로 축적·확산해 AI 기반 업무 방식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