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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넘게 거래됐지만 시스템 '아슬아슬'…KRX 애프터마켓, 투자 편의 개선 취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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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넘게 거래됐지만 시스템 '아슬아슬'…KRX 애프터마켓, 투자 편의 개선 취지 맞나?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9.17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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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투자자 거래 기회 확대를 내걸고 도입한 애프터마켓이 개장 직후부터 일부 저유동성 종목 가격이 급등락하고 시세 표기 혼선 등이 빚어지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선행 사례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있었고 충분한 준비시간이 있었지만 변동성 확대로 변동성완화장치(VI)가 잇따라 발동했다. 일부 거래 화면에서는 장후 가격 변동 폭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워 투자 편의 개선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개장한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문을 10분마다 모아 체결하던 시간외단일가 시장을 폐지하고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거래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도입했다.
 

▲생성형 AI로 제작된 이미지
▲생성형 AI로 제작된 이미지

NXT 장후시장이 유동성이 높은 600여 개 종목을 거래하는 것과 달리 KRX 애프터마켓은 일부 예외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거래 규모는 개장 첫날 1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7224만 주, 거래대금은 1조8177억 원이었다. 시장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조3252억 원, 코스닥시장 4925억 원이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93%에 달하며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변동성완화장치(VI)가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1000회 넘게 발동되는 등 시장 불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개장 첫날 애프터마켓의 VI 발동 횟수는 유가증권시장 228회와 코스닥시장 884회 등 총 1112회였다. 같은 날 정규장에서 발동한 391회의 2.8배에 달한다. 둘째 날인 15일에도 1200회 넘게 발동했다.

이에 따라 일부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락이 발생하며 투자자 혼란이 발생했다.

우양피앤엘은 첫날 정규장에서 5430원에 마감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는 6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5.1% 상승했다. 포니링크도 애프터마켓에서 정규장 종가보다 29.9% 높은 가격까지 올랐고 장중 변동 폭은 32%대에 달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NXT가 유동성이 높은 604개 종목을 거래하는 것과 달리 KRX 애프터마켓은 저유동성 종목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장 종목 2472개를 대상으로 해 VI 발동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일부 종목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시장 전체의 고저변동성은 정규장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변동성이 클 수 있어 그동안 완화된 VI 발동 기준을 적용해왔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애프터마켓이 개설 초기인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VI 발동 기준을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래 화면의 정보 표시를 둘러싼 불편도 제기됐다. 개장 첫날 일부 증권사 HTS·MTS와 포털 주식 화면에서는 애프터마켓 현재가와 당일 정규장 종가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워 장후 가격 변동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종가 정보를 정상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이를 투자자 화면에 어떻게 표시할지는 증권사와 포털 등 정보사업자의 UI 구성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정규장 종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어떤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보여줄지는 증권사와 정보사업자가 선택할 영역”이라며 “애프터마켓에서는 일반적으로 당일 정규장 종가를 기준으로 현재 가격의 등락률을 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애프터마켓 개시 초기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준비가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위해 당초 2026년 6월 29일이던 프리·애프터마켓 시행일을 9월 14일로 미뤘다. 이후 프리마켓 도입은 다시 연기하고 애프터마켓만 먼저 개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시행 전 23주간 모의시장을 운영했지만 개장 첫날부터 일부 예외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장 종목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거래량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거래시간대별 유동성이 분산되고 야간시장의 가격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소·대체거래소·증권사와 청산결제기관을 포괄하는 통합 시장운영 및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단계적 시행과 함께 투자자 보호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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