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 7곳 가운데 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대표 장인화·이주태)의 이차전지소재부문과 엘앤에프(대표 허제홍), 에코프로머티리얼즈(대표 이규봉)는 흑자전환했고 SKC(대표 박원철)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는 적자 규모를 줄였다.
LG화학(대표 김동춘) 첨단소재부문은 적자전환했고 에코프로비엠(대표 최문호·김장우)은 영업이익이 20%가량 감소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 7곳 중 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전기자동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유럽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배터리소재 업계가 실적 반등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다만 업체별 회복 속도는 달라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단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업체들의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는 지난 5월 GM과 혼다가 추진하던 EV 배터리 공장 건설이 중단되는 등 캐즘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엘앤에프다. 엘앤에프의 상반기 매출은 1조6247억 원으로 83.6%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614억 원 적자에서 올해 138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향 양극재 판매 확대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니켈 함량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거쳐 테슬라 차량에 공급된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56만1528대로 전년 동기보다 29.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중국 난징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엘앤에프의 양극재 출하량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부문도 3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241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수리튬 1공장의 조업 안정화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도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아직은 2차전지 시황이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453억 원으로 6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구체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C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손실 규모는 줄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1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771억 원에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회사는 배터리용 동박 생산라인 일부를 인공지능(AI) 가속기·서버용 고부가 회로박 생산으로 전환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SKC도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76% 늘어나는 등 판매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성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판매 부진 탓에 매출이 1조8420억 원으로 2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반기 신규 고객사향 양극재 출하와 ESS용 분리막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북미 EV 수요 정체와 유럽 완성차 업체의 차종 변경에 따른 대기 수요가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회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혜진 기자]
